이스라엘·일본, 왜 유엔에 분노할까?[세계·사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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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여론조사에서 유엔에 대한 호감도는 대부분 긍정적이지만, 이스라엘과 일본 등에서는 최근 유난히 비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반복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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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글로벌 여론조사에서 유엔에 대한 호감도는 대부분 긍정적이지만, 이스라엘과 일본 등에서는 최근 유난히 비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엔의 활동에 대한 해당국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불신, 기여 대비 보상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9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유엔에 호감(Favorable) 의견은 61%, 비호감은 3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올해 1~4월 25개국 성인 3만1,9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중국과 러시아는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가장 부정적인 국가는 이스라엘이었다. 유엔 호감도는 16%에 불과했고, 80%가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유엔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반복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은비 국방대 외교안보정책학과 교수는 “유엔은 분쟁의 중재자여야 하지만, 이스라엘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의안만 반복 통과되는 현실을 ‘편향적’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비판이 적은 것도 불만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 건국’에 대한 시각 차이도 불신을 키웠다. 김 교수는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 희생과 전쟁을 통한 건국을 강조하지만, 유엔은 ‘유엔 결의를 근거로 성립된 국가’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유엔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연계됐다”고 강하게 의심하는 점도 불신의 배경으로 꼽힌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도 긍정 평가가 38%(23위)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일본보다 호감도가 낮은 국가는 이스라엘과 튀르키예(32%)뿐이었다. 이창민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는 “일본 국민은 유엔이 북핵·미사일 위협이나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실질적으로 막지 못한다고 느낀다”며 “안보 현실과 괴리된 기구라는 냉소가 퍼져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유엔 예산 분담률이 미국(22.0%·2025년 기준), 중국(20.0%)에 이어 3위(6.9%·2,355만 달러)에 달하는데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돈만 내고 실질적인 영향력은 없다는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또 전후 헌법 제9조로 자위대 활동에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유엔이 말하는 집단안보가 일본 현실과 어긋나 보이는 점도 회의론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한국은 유엔 호감도 74%(4위)로, 25개국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유엔 친화적 인식’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007~2016 재임)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퓨리서치센터는 “전반적으로 유엔은 세계 다수에 긍정적으로 인식되지만, 특정 지역과 집단에서는 불신이 깊다”며 “분쟁과 정치적 갈등이 직결된 국가일수록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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