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美 최대 투자국인데 전문직 비자는 인도가 66배 더 받아
“美 투자 늘려도 역차별” 목소리
‘투자사 직원’ 비자도 日의 절반… 대미 직접투자는 日 2배 수준
업계 “이번 문제된 B1 비자라도 단속 위험 없이 일하게 해달라”

● 일본, 인도에 뒤지는 비자 발급
9일 동아일보가 미국 국무부 국가별 비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인이 투자사 직원(E2), 전문직(H1B), 일반 주재원(L1)으로 발급받은 비자는 총 1만2063건으로 전체 발급 건수(34만6782건)의 3%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 인도와 비교해 미국에 직접 부지를 매입해 공장, 사업장을 설치하는 ‘그린필드’ 투자에서 가장 적극적인 국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약정 기준 2023년 미국에 대한 국가별 투자액 가운데 한국이 215억 달러(약 29조8000억 원)로 최대였다. 이는 일본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한국이 적극적으로 미국 내 제조 인프라 확충을 돕고 있지만 정작 비자 발급은 여기에 상응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게 한국 산업계의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이 더 큰 규모로 대미 투자를 늘리는 상황을 미국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대미 투자가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에 집중된 만큼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기업들 “B1 비자라도 단속 위험 없이 일하게 해 달라”

미국의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이 깐깐해지자 대미 투자기업들은 이번 조지아주 단속 사태와 관련해 비즈니스 목적 방문(B1) 비자 활용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간담회에서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 중 상당수는 B1 비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체포됐다.
B1 비자 소지자가 육체 노동을 하는 것은 금지됐지만, 현지에서 직원을 교육하거나 장비를 설치하는 업무까지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실제 미 국무부 외교업무매뉴얼(FAM)에서는 B1 비자를 받을 시 해외 장비를 미국에서 설치·시운전하거나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수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인이 지난해 B1·B2 비자를 발급받은 건수는 1만5495건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미국에 투자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지의 혼선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B1 비자만이라도 단속될 위험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미 당국과 협의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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