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의 '미디어 제국' 상속 분쟁 해결…'보수' 장남이 이끈다

정혜인 기자 2025. 9. 1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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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명예회장이 수년간 이어진 가족 상속 분쟁을 해결해 자신이 세운 '미디어 제국'의 보수 성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과 폭스코퍼레이션(이하 폭스코프)은 이날 성명을 통해 머독 가문의 가족 신탁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마무리됐다며 머독의 장남 라클런 머독이 그룹 경영권을 쥐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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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장남 라클런 '뉴스코프·폭스코프' 경영…
'중도' 세 자녀, 1조원대 현금 받고 지분 포기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왼쪽)과 그의 장남 라플런 머독 /사진=블룸버그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명예회장이 수년간 이어진 가족 상속 분쟁을 해결해 자신이 세운 '미디어 제국'의 보수 성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과 폭스코퍼레이션(이하 폭스코프)은 이날 성명을 통해 머독 가문의 가족 신탁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마무리됐다며 머독의 장남 라클런 머독이 그룹 경영권을 쥐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스코프와 폭스코프 산하 매체들은 기존의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폭스코프는 미 대표 보수 언론 폭스뉴스, 폭스 방송 네트워크 외에 TV 방송국, 스트리밍서비스 투비(Tubi) 등을 운영한다. 뉴스코프는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인인 다우 존스, 영국의 더타임스,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머독 가족이 기존 신탁으로 보유한 뉴스코프 지분은 약 39%, 폭스코프 지분은 약 42%다.

성명에 따르면 장남 라클런을 제외한 머독의 3자녀(제임스, 프루던스, 엘리자베스)는 가족 신탁의 수혜자 지위를 내려놓는 대신 폭스코프과 뉴스코프의 클래식 B 주식 매각 대금을 받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머독 가족 신탁은 폭스코프 클래식 B 주식 1690만주와 뉴스코프 클래식 B 주식 142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라클런을 제외한 머독의 3자녀는 폭스코프과 뉴스코프 지분 포기 대가로 각각 11억달러(약 1조5277억원)의 현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 가족 신탁은 이번 합의를 반영해 새 신탁으로 대체된다. 새로운 신탁에는 장남 라클런 외에 머독의 3번째 부인 웬디 머독 사이에서 태어난 그레이스 머독과 클로이 머독(라클런의 이복형제)이 포함되고, 뉴스코프 지분 33%와 폭스코프의 지분 36%를 보유하게 된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자녀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라플런, 제임스, 프루던스, 엘리자베스 /로이터=뉴스1

당초 머독 가족의 신탁은 루퍼트 머독이 사망하면 그가 보유한 뉴스코프와 폭스코프 지분을 자녀 4명에게 동등하게 나눠주도록 규정했다. 또 회사의 미래에 대해 4자녀 모두에게 동등한 발언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머독은 회사가 추구하는 정치적 성향과 맞지 않는 다른 자녀들의 간섭 없이 장남인 라클런이 회사를 운영해야 보수적인 편집 방향을 유지할 수 있고, 이것이 다른 자녀에게도 이익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탁 규정 수정을 추진했다. 머독의 이런 행보에 라클런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은 신탁 조건 변경을 막고자 소송을 제기했고, 관련 분쟁이 수년간 이어졌으나 이번에 합의를 이뤘다.

라클런은 아버지 머독과 같은 보수 정치 성향을 보인 인물로, 2020년 투비 인수를 결정하고, 최근 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원'을 출범하는 등 폭스코퍼레이션 사업과 관련된 전략적 결정을 맡아왔다. 반면 '중도' 성향의 다른 자녀들은 폭스뉴스 채널의 극우 성향 프로그램과 아버지의 사업 운영 방식에 깊은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특히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는 2020년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1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진보 단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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