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증가세 ‘반토막’…91만명 하향 조정, 2000년 이후 최대폭(종합)

김상윤 2025. 9. 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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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수정에 따르면 월평균 고용 증가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고용 통계의 월별 수정과 기준 수정은 매년 새 자료를 반영해 이뤄지는 정례 절차다.

경제학자들은 초기 고용 수치가 기업 개·폐업 조정 방식이나 불법 이민자 노동자 집계 문제 등으로 왜곡됐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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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대폭 수정…“고용 둔화 이미 진행 중”
도·소매업·레저업 등 전 산업서 고용 축소
팬데믹 이후 통계 왜곡·이민 변수 지적
연준, 이달 FOMC서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예비 기준 수정치에서 지난 2024년 4월~2025년 3월까지 급여 명부에 오른 근로자 수가 기존 발표보다 91만1000명(0.6%) 적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하향 조정으로, 최종 수치는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기존 자료는 같은 기간 고용주들이 계절조정 전 기준으로 약 180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고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수정에 따르면 월평균 고용 증가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향 조정은 거의 전 산업에서 나타났다. 특히 도·소매업 고용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이어 레저·접객업,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 제조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번 조정 결과는 최근 고용시장의 둔화가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이미 완만한 고용 증가세가 이어져 온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했으며, 일부 위원은 지난 7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동통계국의 일자리 대규모 수정은 최근 정치권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BLS 국장을 전격 경질했으며, 지난해에도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대규모 수정이 발표되자 경제 성과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다만 고용 통계의 월별 수정과 기준 수정은 매년 새 자료를 반영해 이뤄지는 정례 절차다. 최근 몇 년간 수정 폭이 특히 커진 것은 팬데믹 이후의 특수한 경제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학자들은 초기 고용 수치가 기업 개·폐업 조정 방식이나 불법 이민자 노동자 집계 문제 등으로 왜곡됐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BLS는 매달 사업체와 가구를 대상으로 한 두 가지 조사로 고용 통계를 작성한다. 이번 기준 수정은 사업체 조사 기반의 ‘급여 명부’ 자료에 국한되며, 가구 조사 기반의 실업률 통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BLS는 매년 3월 기준 고용 수치를 분기별 고용 및 임금 조사(QCEW)와 대조해 보정한다. 이 자료는 주(州) 단위 실업보험 세금 기록을 기반으로 하며, 미국 내 거의 모든 일자리를 포괄한다.

이번 발표는 2025년 3월 기준 예비치로, 최종 수치는 내년 2월 고용보고서와 함께 각 달별 수정 결과와 함께 공개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초기 급여 자료는 QCEW보다 높게 집계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전문가는 BLS가 기업 개·폐업을 반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출생-사망 모델’이 팬데믹 이후 정확성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불법 이민자가 실업보험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아 초기 고용 수치와 최종 수치 간 괴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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