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노동자들 “19일 경고파업”…외면 시 추석 전면파업
“연속야간노동·인력부족 외면…죽음의 공항 더는 못 버틴다”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오는 19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공사가 교대제 개편과 인력 충원 등 핵심 요구를 외면할 경우, 추석 연휴 전면파업으로 전국 공항을 멈추겠다는 방침이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전국공항노동조합)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일터·안전한 공항을 위해 끝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천공항 현장을 중심으로 심각한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올해 들어서만 셔틀트레인 정비 중 뇌출혈, 야간근무 중 추락사, 20대 청년노동자 사망 등 수차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소형은 인천공항지역지부 사무처장은 "정규직은 이미 2007년 4조2교대제를 도입했지만 자회사 노동자들은 여전히 연속야간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차별이자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 공항이 아니라 노동자가 죽어나가는 '죽음의 공항'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 역시 "올해만 5명의 동료가 세상을 떠났다"며 "아침 9시 퇴근해 당일 18시에 다시 출근해야 하는 살인적 교대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이 내세운 핵심 요구는 인력 충원과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의 교대제 개편이다.
이는 이미 2022년, 2024년 파업 당시 모·자회사가 합의한 사안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올해 다시 파업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지난 3월부터 8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고, 7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5%에 달하는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한국공항공사가 자회사와 수의계약을 맺으면서도 용역계약식 '낙찰률 92%'를 강요해 저임금을 고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원 발생 시 노무비를 환수하는 관행도 문제로 꼽혔다.
엄흥택 전국공항노동자연대 공동대표는 "노동자는 100의 가치를 제공하지만 공사는 92만 지급한다"며 "이것이 공사가 말하는 '청렴'과 '상생'이냐"고 반문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연속야간노동 근절 ▲인력충원 ▲낙찰률 임의 적용 폐지 ▲노사공동협의회 구성을 요구했다.
김선종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인천공항의 문제는 전국 공공기관 자회사 노동자들의 공통된 현실"이라며 "공공운수노조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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