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노동자들 “19일 경고파업”…외면 시 추석 전면파업
“연속야간노동·인력부족 외면…죽음의 공항 더는 못 버틴다”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살인적인 교대제 개선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오는 19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만약 정부와 인천공항공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공항을 멈춰 세우는 사상 초유의 전면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추석 항공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등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공항 운영을 위한 인력 구조 개편 없이는 더 이상 현장을 지킬 수 없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 "연속야간노동은 살인적"… 노동자 희생으로 버티는 세계 1위 공항
노조가 이번 투쟁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죽음의 공항'이라는 뼈아픈 현실이다. 올해 인천공항에서는 뇌출혈, 추락사 등 과도한 업무 강도와 인력 부족에서 기인한 산업재해가 잇따랐다. 노조는 정규직이 2007년부터 누려온 4조 2교대제를 자회사 노동자들에게는 예산 문제를 이유로 허용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성토했다.

■ '낙찰률 92%'가 만든 인력난의 굴레… "결원 노무비 환수 중단하라"
노조는 특히 공사와 자회사 간의 기형적인 계약 구조를 인력난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수의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용역 계약 시 적용되는 '낙찰률 92%'를 임의 적용해 노동자의 임금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엄흥택 공동대표는 "노동 가치의 100%를 제공해도 공사는 92%만 지급하는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며 "결원 발생 시 노무비를 환수해가는 관행 또한 인력 충원을 가로막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 95% 찬성으로 파업 가결… 추석 연휴 공항 마비 우려
지난 7월 95%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는 ▲연속야간노동 근절 ▲부족 인력 즉각 충원 ▲낙찰률 임의 적용 폐지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경고파업을 통해 공사의 입장 변화를 타진한 뒤, 끝내 외면당할 경우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공항 운영을 중단시키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선종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인천공항의 문제는 대한민국 공공기관 자회사 노동자들이 겪는 공통된 고통"이라며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국민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멈춰 설 위기에 처하면서, 노사정 간의 극적인 타협점이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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