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학령인구 비상… 초등학교 10곳 중 4곳 ‘100명 이하’
합천·남해, 소규모 학교 90% 달해
54년간 초·중·고 폐교 수 전국 3위
“폐교 활용·작은 학교 모델 마련을”
경남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4곳이 재학생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970년 이후 50여 년간 경남지역에서 폐교된 초·중·고교는 587개교로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지역 초등학교 학생 수 급감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지방소멸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교생 100명 이하 초등학교 41%= 국회미래연구원 인구센터가 9일 공개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현장 변화 및 정책 제언’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경남지역 초등학교 소규모 학교(재학생 수 100명 이하) 수는 210개로 도내 전체 초등학교(508개)의 41.3%에 달했다. 전국 초등학교 6183개교 중 소규모 학교 비율은 31.3%(1935개)로 경남보다 10%p가량 낮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소규모 초등학교 비율이 1.3%로 가장 낮고, 대구 6.3%, 광주 7.1%, 인천 7.6%, 대전 8.0%, 울산 9.9% 순이다. 반면 전남은 63.4%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강원 62.5%, 전북 60.7%, 충남 57.0%, 경북 56.2% 등이 뒤를 이었다.
도내 시군별로 살펴보면 합천군이 17개 초등학교 중 소규모 학교 비율이 94%(16곳)로 가장 높았고, 남해군(92%), 고성군(88%), 하동군(86%), 산청군·함양군(84%), 의령군 83%, 창녕군(75%), 거창군(70%), 함안군(62%) 순으로 집계됐다. 시 단위의 경우 밀양시 21개교 중 66%(14개교)가 소규모 학교였고, 통영시 40%, 사천시 38%, 거제시 30%, 진주시 23%, 김해시 21%, 창원시·양산시 14%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30명 이하의 초등학교는 93곳으로 전체 학교의 18%에 달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10.5%)보다 7.5%p 높은 수치다. 반면 서울은 1.3%다.

◇폐교 수 전국 3번째 많아= 경남지역 폐교 수도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보고서의 ‘최근 54년간(1970~2024년) 지역별 누적 폐교 수 현황’에 따르면 경남이 587개교로 전남(854개), 경북(732개)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반면 서울(7개), 대전(8개), 광주(15개) 등 수도권과 광역시의 누적 폐교 수는 현저 적었다. 또한 도내 미활용 폐교 수의 경우 60개교로 전국에서 전남(78개교)에 이어 2번째로 많다. 경남지역 폐교 587개교 중 초등학교가 523개교로 약 90% 수준이다.
도내 초등학생 학생 수 역시 2000년 26만9000명에서 2024년 17만2000명으로 36.2%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2000년 402만명에서 2024년 249만5000명으로 37.9% 줄었다.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25년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2만701명으로 2024년 2만3441명, 2023년 2만7154명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도교육청은 2026학년도부터는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2만 명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2026년 1만9811명, 2027년 1만8177명, 2028년 1만7388명이다가 2029년에는 1만6337명으로 전망된다
◇폐교 활용방안 필요= 국회미래연구원 인구센터는 소규모 학교 및 폐교 발생의 비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시설 활용 및 운영체제 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구센터는 “비수도권의 경우 초등학교의 60% 이상이 학생 10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이며, 누적 폐교 역시 비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시설 운영의 비효율성 및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심화 시킨다”며 “지역 소멸 위기 대응 및 교육의 질 유지를 위한 학교 운영 체제 유연화 및 소규모 학교 운영 모델 도입 고려, 폐교 및 소규모 학교의 지역 커뮤니티 거점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합계출산율 0명대 세대(2018~2023년생)가 학령기에 진입하는 2029년부터 2035년 사이에는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8~2023년 세대가 초등학교에 진학 완료하는 2029년 기준 초등학생 수는 172만5000명으로 2023년 260만4000명보다 87만9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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