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결제 피해 확산…‘유령 기지국’ 수법 가능성

채반석 기자 2025. 9. 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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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에서 케이티(KT)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번지는 가운데, 정부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케이티는 사건이 알려진 뒤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해 추가적인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지난 5∼7일 경기 부천에서도 피해자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9일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은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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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금천구 넘어 부천시에도 피해 확인
과기부∙KISA 민간합동조사단 꾸리기로
9일 한 시민이 서울 kt 판매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에서 케이티(KT)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번지는 가운데, 정부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케이티는 사건이 알려진 뒤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해 추가적인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지난 5∼7일 경기 부천에서도 피해자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9일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은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케이티가 파악할 수 없는 기지국 아이디를 사용한 ‘유령 기지국’ 수법을 통한 신종 해킹이라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건 조사를 위해 최우혁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착수식 뒤 “해킹 사건이 계속 나오면서 조사를 진행 중으로, 단순 대응하지 않고 근본적으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범행 수법이 오리무중인데다, 피해 지역까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소액결제 피해를 봤다는 케이티 고객들의 진정서가 지난 5∼7일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케이티는 사건이 알려진 이튿날인 지난 5일 새벽부터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해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 7일까지도 피해 접수가 있었던 것이다. 다만 케이티는 이들 진정 사건도 실질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시점은 5일 이전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이 전례를 찾기 어렵고 피해가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기지국이나 중계기를 공격해 이른바 ‘유령 기지국’을 세워 인증 과정을 우회한 범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용자의 단말기가 유령 기지국에 접속되면, 가입자 식별번호 등 주요 개인 정보가 해킹되는 방식이다. 부천시와 광명시,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는 서로 경계를 마주하는 지역이라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한다. 실제 케이티는 피해자의 통화 이력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케이티가 관리하지 않는 기지국 아이디(ID)를 발견하고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의 대응을 놓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피해가 확산되는 데도 문자 공지 대신 누리집에 공지사항으로만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 피해 사례 제보가 지난달 27일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케이티가 열흘이나 지난 6일에야 공지사항을 게시한 것도 안일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있다.

케이티는 이번 사건이 해킹에 따른 피해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사고의 원인을 두고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말 광명시, 서울 금천구 일대에서 케이티 이용자들이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자신도 모르게 모바일 상품권 구매 등의 결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 8일까지 케이티 고객센터에 접수된 피해액은 모두 3200만원(53건)으로, 케이티는 피해액을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채반석 이승욱 기자 chaib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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