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5번 봤다”는 노벨 경제학상 교수님…“한국의 경제성장 비결은 이것”
대전환 시대, 국가의 흥망 세션
![9일 세계지식포럼에서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명예교수(오른쪽)와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뉴 오디세이:대전환기에 필요한 지도와 규칙’ 세션 연사로 나섰다. 둘은 현대 문명과 국가의 흥망이란 주제를 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토론을 벌였다. [김호영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9/mk/20250909205402865zsmu.jpg)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한국의 현재 상황에 대해 “한국이 농지개혁, 교육개혁 등을 통해 국가 권력과 사회 권력 사이 균형을 찾아가면서 ‘좁은 회랑’에 진입해 포용적 제도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국가·사회 끝없는 권력견제
美 양극화로 제도 불신 심화
민주적 갈등 해결 어려워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9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지식 축제 제2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글로벌대전환기 속 국가의 흥망성쇠 세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9/mk/20250909205404445vyfw.jpg)
로빈슨 교수는 또 “무(無)에서 조선과 자동차를 만들어 낸 무한 혁신이 한국 성공의 요인” 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9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지식 축제 제2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글로벌대전환기 속 국가의 흥망성쇠 세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9/mk/20250909205405713cfvj.jpg)
후속작 ‘좁은 회랑(Narrow Corridor)’을 통해서는 국가 권력과 사회 권력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회랑’ 안에서만 포용적 제도가 등장할 수 있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날 로빈슨 교수는 한국이 역사적으로 계층적 구조와 함께 공동체적 문화가 공존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동체 문화의 한 예로 ‘혼문 지키기’가 있다는 농담을 건네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5번 봤다”고 밝힌 로빈슨 교수가 영화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팬들과 함께 혼문을 지키는 스토리를 한국의 공동체 문화라고 소개한 것이다.
로빈슨 교수는 현재 미국 정치 상황을 ‘통제 불능에 빠진 붉은 여왕’으로 묘사하면서 국제 정세가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회적 양극화와 제도의 실패로 갈등 해결이 불가능해졌고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민주적인 저항마저도 반제도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빈슨 교수는 “북한 체제가 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중국이나 베트남이 체제 변화를 통해 엄청난 부를 창출했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체제는 제도화돼 있지 않아 변화하면 권력을 잃을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들고일어나 정권을 차지하거나 국가 간 전쟁을 일으켜 패배하는 경우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소련 붕괴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듯 북한에서도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데믹·기후변화·핵전쟁이
인류 몰락위기로 내몰겠지만
글로벌 협력으로 극복 낙관
![2025 세계지식포럼서 열린 대전환의 시대: 문명의 몰락과 번영의 길 세션에서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명예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9/mk/20250909205406996vupu.jpg)
다이아몬드 교수는 “기후변화는 간접적이지만 팬데믹보다 훨씬 심각한 위협”이라며 “기온 상승으로 인한 질병 확산, 식량 생산 감소, 산호초 감소로 인한 쓰나미 피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공해상에서의 물고기 남획으로 자원의 재생 가능성이 붕괴하고 있다”며 “1인당 생선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 같은 전 세계적 위협 요소들에 대한 각국의 협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이미 인류는 천연두 퇴치, 오존층 보호 등 여러 글로벌 협력을 실천한 바 있다”며 “중요한 글로벌 과제 해결에 대한 협력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전세시장 직격탄 맞나”…‘9.7 부동산 대책’에 세입자 불안감 ‘증폭’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5년 9월 10일 水(음력 7월 19일) - 매일경제
- 지방 아파트 102채로 ‘원베일리’ 1채 산다…딴세상 된 ‘똘똘한 한 채’ - 매일경제
- ‘낮은’ 최저임금 지적한 이재명 대통령…“많이 벌고 많이 써야” - 매일경제
- [속보] 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 - 매일경제
- 포스코, 포항제철로 돌아가나···HMM 인수에도 배당 증가 기대되는 이유는 [매일 돈이 보이는 습
- “10초에 한 개씩 팔립니다”…초록색 K-빵·음료에 베트남인들 푹 빠졌다는데 - 매일경제
- [단독]“교수님, 성과급이 좋아요 호봉이 좋아요”…서울대, 교수 선택에 맡긴다 - 매일경제
- “엿장수 마음 발코니 확장비”…여긴 ‘무상’ 시공이라는데 - 매일경제
- 120억 사나이 송성문, KBO 삼키고 MLB 도전 진짜 현실화되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