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개강 특수’는 옛말” 한산한 대학가…상인들 ‘한숨’

서형우 수습기자 2025. 9.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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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조대 후문 2학기 둘째주도 조용
학과·동아리 등 단체모임 축소 여파
점심때도 비슷…“소비쿠폰 2차 기대”
2학기 개강 일주일을 맞은 지난 8일 오후 조선대학교 후문 한 골목. 곳곳의 상가 일부는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영업 중인 곳들도 손님이 없어 고요함만 맴돌고 있다./서형우 수습기자
“몇년 전만 해도 개강 1-2주 전부터 예약 문의가 빗발쳤는데, 이젠 하루에 단체 한 팀 받는 것도 감지덕지네요.”

지난 8일 오후 8시께 조선대학교 후문은 예년의 ‘개강 시즌’과 달리 고요했다.

장미의 거리와 인접 골목 곳곳에 들어선 술집과 음식점 중 일부는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영업 중인 곳도 대부분 한산했는데, 한 호프집의 경우 테이블 20여개 중 손님이 앉아 있는 건 2개에 그쳤다.

인근의 퓨전 술집은 아예 손님이 없어 가게 밖으로 음악 소리만 흘러나왔다.

한 술집 사장 주모(50대)씨는 “지난주에 2학기가 시작되면서 방학 때보다 손님이 늘긴 했지만, ‘특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는 절대 아니다”며 “마감 전 친한 사장들끼리 모이면 서로 한숨만 내쉴 정도로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일명 ‘개강 파티’나 ‘동아리 총회’ 등 단체 행사가 주로 열려왔던 가게들에서도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나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100명도 수용 가능한 대형 홀을 갖춘 한 술집은 손님이 없는 테이블이 더 많았는데, 비슷한 규모의 인근 프랜차이즈 치킨집도 매장 영업보다 배달 장사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시각 전남대학교 후문도 상황은 비슷했다. 용흥어린이공원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술집과 식당 대부분 빈 자리가 많아 예전과 달리 웨이팅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의 대형 술집에서도 단체 손님의 발걸음은 뜸했는데, 이에 대해 업주들은 “모임 자체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5년 넘게 호프집을 운영 중인 김모(40대)씨는 “코로나19 전에는 개강 1-2주를 앞두고부터 단체 예약 문의가 빗발쳐 테이블 배치 등을 조율하는 게 일이었는데 요즘은 어쩌다 한 번씩만 들어온다”며 “문화가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선 당장 생존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점심 장사를 주로 하는 일반 식당 업주들도 방학보단 낫지만, 숨통이 트일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전남대학교 근처 한 중국집의 사장은 “지난달 첫 주보단 주문이 늘긴 했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올라오진 않고 있다”며 “되려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이 됐었던 7월 중순부터 말까지가 제일 바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쌓인 손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 언제쯤 내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많은 자영업자들은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는 1차와 달리 전국민 90%에게 10만원이 지급된다. 신청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다.

/서형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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