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가 '하청 근로자'…"한국에선 일이 없어" 미국까지 갔다가

박소연 기자 2025. 9. 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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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구금된 우리 국민 상당수는 국내 기업의 하청 업체 근로자입니다. 비자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까지 가서 일을 하려 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관세 압박 탓에 국내에선 일감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현지 공장에 장비를 설치할 인력을 모집하는 글입니다.

현장은 조지아부터 테네시, 오하이오까지 다양합니다.

[A씨/미국 근무 경험자 : 센서 위치도 (기계)도면 보면서 일일이 정확한 위치에 달아줘야 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현지인들은 못 하죠. 가르쳐서 하려면 오래 걸릴 거예요.]

주 6일 9시간 근무에 하루 일당은 평균 29만 원 수준.

국내에서보다 1.5배 정도 더 받는 건데 대부분 한 달 안팎의 단기 일자리입니다.

[B씨/미국 근무 경험자 : 하청에 하청에 하청이면 (한국에서는) 그렇게 받을 수 없죠. 업체들은 (본청에서) 받겠지만 우리 같이 일하는 사람은 그렇게는 받을 수가 없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쯤인 올해 초부터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장비 설치와 시운전이 가능한 B-1 단기 상용 비자를 받아보려 했지만 설명 없이 반려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C씨/미국 인력 파견 하청업체 관계자 : 서류를 대기업 통해 해도 안 나와요. 서류 뭐가 미비했는지 알려줘야 준비를 하고 보충을 할 건데 알려주질 않아요. 그냥 안 된다는 거예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ESTA로 미국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를 거절당해 되돌아오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에도 미국으로 날아갈 수밖에 없는 건 국내 일감이 없어서입니다.

우리 기업의 미국 현지 대규모 공장 설립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국내 건설투자는 지난해부터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D씨/미국 근무 경험자 : 국내 일이 없으니까. 반 토막이 아니라 4분의 1, 5분의 1 정도로 줄었으니까 힘들죠. 코로나 때는 더 나았어요. 지금보다.]

해외 기업을 향해 대미 투자를 압박하는 한편,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인력 유입은 막는 트럼프 정부 엇박자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기업과 근로자에 돌아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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