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잘 지내는구만"…구치소 밀반입 폰으로 '반려견 영상' 봤다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몰래 반입된 휴대전화를 사용한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강의구 전 부속실장의 전화기인데 이걸로 반려견 사진과 영상을 봤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녹음 파일에 남아 있었습니다.
김혜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지난 1월 처음 구속됐을 때 서울구치소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구치소 내 별도 접견실에서 다른 수용자에 비해 지나치게 오랫동안 변호인을 접견한 게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법무부가 국회 박은정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면회 온 대통령실 직원의 휴대전화를 쓰기까지 했습니다.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은 지난 2월 21일 구치소장 허가 없이 휴대전화를 반입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이를 통해 반려견 사진과 영상을 재생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모두 녹음됐습니다.
녹음파일엔 강 전 실장이 윤 전 대통령이 키우던 '해피'와 '조이' 이름을 언급하면서 "사진, 동영상 여기 있습니다"라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이 "그래, 잘 지내는구만"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해피와 조이는 과거 트루크메니스탄 국빈 방문 때 받은 반려견입니다.
당시는 헌재 탄핵심판 막바지 변론이 진행되던 때로 대통령의 부재로 국정 공백 우려가 컸던 시기였습니다.
접견할 때 면회자가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구치소 내부에 들어오는 건 엄격히 금지됩니다.
형집행법 133조엔 "소장의 허가 없이 전자·통신기기를 교정시설에 반입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습니다.
법무부는 해당 사건으로 강 전 실장을 경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면회 온 다른 대통령실 직원들에게도 '강아지 근황'을 여러 번 물었습니다.
지난 1월 24일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에겐 "강아지들도 잘 있나? 애들 위축 안 됐지?"라며 물어본 거로 조사됐습니다.
또 "여기 음식도 괜찮고, 교도관들이 잘 해줘서 큰 불편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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