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광주 군공항 이전 찬성 높자 홍보라인 동원...정체불명 '반대 보도자료' 배포

박재일 기자 2025. 9. 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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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李 대통령 3대 해법은 공개된 핵심 조건” 반박

전남 무안군이 광주 민·군 통합공항 이전 찬성 여론이 높게 나타난 조사 결과를 왜곡하는 정체불명의 문서를 공식 홍보 채널을 통해 살포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무안군이 민감한 지역 현안에 대해 특정 반대 여론을 조직적으로 전파하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9일 무안 지역 사회와 언론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처가 불분명한 '군공항 이전 6자 협의체 목전, 여론몰이 꼼수는 그만 부려라'라는 제목의 유인물이 유포됐다. 해당 문서는 A4용지 2장 분량으로 '범대위'라는 단어만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작성 주체나 날짜, 연락처 등이 전혀 기재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무안군이 이 괴문서를 군청 홍보 라인을 동원해 기자단에게 직접 발송했다는 점이다. 무안군은 '[범대위 보도자료] 여론조사 관련 반박 입장문'이라는 제목을 달아 전남도청과 군청 출입 기자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냈으며, 발신인은 '무안군'으로 명시됐다. 통상적인 보도자료와 달리 담당자 성명이나 전화번호는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유인물에는 이번 여론조사가 군민을 현혹하기 위한 꼼수라거나, ARS 방식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본보(남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정식 의뢰해 보도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의도를 가진 제3자가 의뢰한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입장문을 내고 정면 반박했다. 리얼미터는 "ARS 조사는 익명성이 보장되어 응답자가 내밀한 의견을 표출하는 데 유리하며, 통계적 보정 기법을 통해 응답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가 밝힌 국가지원과 충분한 보상 등 3대 해법은 사업의 핵심 전제 조건이며, 이를 배제하고 찬반을 묻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안군 고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통합 이전에 대한 군의 공식 입장은 없으며, 현재 대통령실에 전달한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본보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리얼미터에 의뢰해 정책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무안 이전 찬성 응답이 53.3%로 반대(38.4%)보다 14.9%p 높게 나타나며 관련 조사 중 처음으로 찬성 여론이 과반을 기록했다.

한편, 남도일보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유포한 모든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박재일·박형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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