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공원 주차타워 대신 '지하주차장' 검토

심현욱 기자 2025. 9. 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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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국가정원 주차난 해소 차원
주차타워 추진 주민 반발에 보류
중구, 110면 규모 지하화 방안 검토

"아이들 공간 줄고 생활 불편 우려"
거주민 주차장 반대 목소리 여전
지자체 "주민의견 수렴해 최종 확정"
울산 중구 태화동 신기동원에 주차타워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만성 주차난을 일부 해소하기 위한 신기공원 주차타워 건립계획이 주민 반발에 부딪혀 중단된 가운데,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

9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잇따른 주민 반발로 보류된 신기공원 주차타워 건립의 대안 검토 결과를 이달 중 공지한다. 현재 거론되는 대안은 신기공원 부지에 지하 주차장 조성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신기공원 주차타워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많은 반대 의견이 있어서 고민이 깊었다"라며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로 신기공원 부지에 지하 주차장 조성이 검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는 135억원으로 지하 1~2층 규모로 조성하게 된다면 약 110면의 주차대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약 2,000㎡의 신기공원 중 1,500㎡ 가량을 보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으로 추진될 경우 도시관리계획에서 주차장으로 시설변경, 기획용역, 실시설계 등 과정을 거쳐 빠르면 2028년 준공된다.

앞서 중구는 만남의 광장 인근인 태화동 483-14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조성 과정에서 부지 주변 세대를 매입하는 등 총 300억원 가량이 들어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대상지를 변경했다. 이후 신기공원으로 위치를 선정하며 토지매입비 등 절감에 따라 주차타워 공사를 확대해 주차 면적을 더 많이 확보할 계획이었다. 총 사업비는 170억원으로 공원 부지에 4층 규모, 약 200면의 주차대수 확보를 예상했다.

하지만 잇따른 주민들의 반발과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갖는 어린이 공원인 만큼 최대한 공원 기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주차장 조성을 가닥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거주민들을 중심으로 신기공원 내 주차장 조성 반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기어린이공원주차장설립반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신기공원에 주차장은 절대 안 된다"라며 "아이들과 주민들이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주차장으로 대체되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다. 또한 주차장이 조성되면 인근 거주자 주차 면수도 상당 부분 없어질 것이고 계속 차들이 왔다 갔다 해서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라고 말했다.

중구는 이달 계획 공지 후 주민 의견을 다시 조율해 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연간 4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지만, 만성적인 주차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근 축구장 등 부지에 대규모 공영주차장 확충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구는 주차장 확충 사업과는 별개로 신기공원의 경우 국가정원은 물론 정원 앞 도로변 상권과도 인접해 있어 주차난을 덜어주고 방문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유용한 주차 부지라고 보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울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혜택을 보는 만큼 주차장 건립은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인근 주민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오는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까지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