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은 곧 학습권"···울산 학부모들 교권 존중 '자성 목소리'
자발적 교권 존중 캠페인 동참 확산
지역 초등학교 곳곳 현수막 내걸어
악성 민원 근절 온라인 서명운동도
교육계 "교권 침해 대응 등 전환점
학생 · 학부모 · 교사 모두 존중해야"

울산에서 초등학교 학부모가 교권침해로 형사고발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교권 존중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교사를 괴롭히면 결국 자녀 교육까지 무너뜨린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학부모들이 교권은 곧 아이 학습권과 직결된다며 행동에 나섰다.
9일 울산의 한 초등학교 인근 곳곳에 현수막이 부착됐다. 현수막에는 '당장 멈춰주세요. 당신의 악성민원으로 우리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악성민원은 교권불안이되고 학습권침해로 이어진다. 악성민원 피해자는 결국 우리 아이들이다', '교권이 서야 우리 아이도 바로섭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은 '울산교권침해 근절 및 보호를 위한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한 학부모는 "내 아이만 챙기려다 모든 아이들의 수업이 무너진다는걸 깨달았다"라며 "교사를 존중하는게 곧 우리 아이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깨달았다. 학부모가 무리한 민원으로 교실을 뒤흔들면 결국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젠 우리(학부모)가 스스로 바뀌어야한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온 이유는 앞서 8일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교육청이 학부모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하면서 시작됐다. 울산교육청은 교사의 교육을 반복적으로 방해하고 협박한 학부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협박,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교권침해에 대응해 교육청이 학부모를 고발한 것은 울산에서 처음 나온 사례로, 사건이 알려지자 마자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SNS상에서는 교권침해가 단순히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학교 공동체 위기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본 초등학생 학부모는 "학부모가 교사를 불신하면 아이들도 교사를 믿지 않는다"라며 "가정에서부터 교사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아이들도 배우고 따라한다"라고 강조했다.
울산 교육계도 이번 움직임을 교권침해 대응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울산교육계 관계자는 "교사만의 싸움으로 진행됐던 교권 침해 문제가 학부모 공동체 안에서 자정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은 의미가 크다"라며 "학부모, 학생, 교사가 모두 존중할 때 건강한 학교가 만들어진다"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