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등장하는 ‘창고형 약국’… 약사회vs한약사회 갈등 격화

최진규 2025. 9. 9. 18: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주 이용할 것 같긴 한데 소문이 좋지 않네요."

약 820㎡의 규모를 자랑하는 창고형 약국 내부엔 성인 남성보다 조금 높은 크기의 선반에 의약품이 빼곡하게 채워져 도서관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창고형 약국 관계자들은 개업도 하기 전부터 걱정을 표하고 있었다.

이 같은 창고형 약국의 개업과 관련해 각 지역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며 약사회와 한약사회 간에도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양 820㎡ 규모 오픈 준비 분주
약사회 공동성명 통해 폐업 요구
면허 범위 두고 한약사회와 갈등
지난 6월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의 한 창고형 약국 내부 모습.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 창고형 약국'을 표방하며 당월 11일 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자주 이용할 것 같긴 한데… 소문이 좋지 않네요."

9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창고형 약국. 건물 외벽 등 곳곳에 게시된 '약국' 현수막을 따라 도착한 이곳 내부는 이번 주 중 정식 개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약 820㎡의 규모를 자랑하는 창고형 약국 내부엔 성인 남성보다 조금 높은 크기의 선반에 의약품이 빼곡하게 채워져 도서관을 연상케 했다. 넓은 주차 공간과 더불어 매장 한쪽에는 대량 구매자를 위한 쇼핑카트까지 준비돼 있는 등 일반적인 약국보다는 마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창고형 약국 관계자들은 개업도 하기 전부터 걱정을 표하고 있었다. 한약사이자 이곳 약국장인 A씨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데도 일부 약사들이 여론을 조작해 유감스럽다"며 "우리는 처방약 조제 대신, 일반 건강의약품이나 기성 제품을 대형 할인매장 형식으로 판매해보려는 전혀 문제없는 약국"이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창고형 약국의 개업과 관련해 각 지역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며 약사회와 한약사회 간에도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대한약사회 산하 16개 시·도지부협의회는 공동성명문을 통해 해당 약국의 즉각 폐업을 요구했으며, 경기도약사회 역시 "해당 약국은 비정상적인 규모로, 개설 과정에 불법적인 정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해당 창고형 약국이 한약사에 의해 개업되며 한약사와 약사 간 법적 구분에도 논란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약사회 측은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의약품을 오·남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의약품 산업의 자본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한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약사법에 따르면 한약사는 일반 약 취급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며 "다만 처벌 조항이 없다는 점을 일부 한약사들이 악용해 영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공문을 통해 '한약사는 면허 범위 내의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면허의 범위'를 두고 논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약사회 관계자는 "한약사회에서는 한약사 개개인이 적법한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데 간섭하지 않는다"며 "다만 불법을 저지르거나, 의혹이 제기돼 수사기관이 나선다면 한약사회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엄중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규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