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극한 가뭄 해결책될까…24년간 ‘봉인’된 평창 도암댐 물 활용 초읽기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시간제·격일제 제한급수의 마지노선인 10%에 근접하면서 과거 수질 문제로 24년간 ‘봉인’돼 있던 평창 도암댐의 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남한강 최상류인 평창 송천 일대에 조성된 도암댐은 애초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만든 댐이다. 1991년 댐 완공 직후부터 15.6㎞의 관로를 통해 강릉 남대천으로 물을 방류하는 유역변경식 발전을 했다. 상류에서 유입된 토사와 가축 분뇨 등으로 인한 수질오염 논란이 불거져 2001년부터 방류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도암댐에 저장된 물은 3000만t에 달한다.
9일 강릉시에 따르면 시는 도암댐 물의 활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지난 8일 도암댐 취수탑 상·중·하단 3곳과 도수터널 잔류수 등 4곳에서 채수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총인(T-P), 총유기탄소(TOC)과 중금속인 납(Pb)·비소(As)·시안(CN) 등 38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이번 검사 결과는 최소 일주일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릉시는 환경부로부터 도암댐 취수탑 등에 대한 8개 항목의 수질 조사 결과 ‘정수 처리 시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검사 결과를 전달받은 바 있다.
강릉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오는 10일쯤 도암댐 물 방류를 수용할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도암댐과 연결된 도수터널에서 물을 뽑아내기 위한 직경 25㎜, 길이 20∼30m의 바이패스 관을 설치 중이다. 2개의 바이패스 배관을 통해서 하루 1만t의 물을 공급한다고 해도 강릉시의 하루 생활용수 사용량이 8만여t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물 부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긴 어렵다.
문제는 강릉시에서 자체적으로 의뢰한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도암댐 물 방류 시도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수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오면 도암댐 물 방류를 반대하는 여론이 다시 확산할 수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민감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2%로(평년 70.9%) 전날(12.4%)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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