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현포항 앞바다서 10분간 ‘용오름’ 장관

박재형 기자 2025. 9. 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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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물기둥 형성…인명·선박 피해 없어
전문가 “대기 불안정 따른 자연 현상, 선박 주의 필요”
▲ 오늘 9일 낮 12시 10분경 울릉군 북면 현포항 앞바다에서 바다 표면을 휘감으며 치솟는 '용오름' 현상이 관측돼 주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독자제공

9일 낮 12시 10분경 울릉군 북면 현포항 앞바다에서 바다 표면을 휘감으며 치솟는 '용오름' 현상이 관측돼 주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해상에는 짧게 길게 뻗은 기둥 모양의 물기둥이 형성되었으며, 10분가량 지속된 뒤 이내 소멸했다. 다행히 인명이나 선박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한 주민은 "갑자기 바닷물이 회오리치며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듯한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져 깜짝 놀랐다"며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신기하면서도 무서웠다"고 전했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용오름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작은 규모의 대류 현상이 해상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 강한 상승기류가 바닷물 수증기와 만나면서 수직으로 소용돌이가 형성되는데, 형태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 보여 '용오름'이라 불린다. 일반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하며 규모도 제한적이어서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어선이나 소형 선박에는 순간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용오름은 흔치 않은 현상이지만 계절풍과 해상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선박 운항 시 해상 기상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현포항 앞바다 용오름은 가을철 대기 변동이 잦아드는 시기에도 국지적으로 불안정한 기류가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민들에게 자연현상의 경이로움과 동시에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