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폭행하는 판사” 뱅크시 새 벽화, 1시간 만에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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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새 작품이 영국 런던의 왕립 법원 건물에 등장했다.
법원 측은 발견 1시간 만에 작품을 가렸으며, 곧 지우겠다고 밝혔다.
뱅크시는 8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 계정과 공식 홈페이지(banksy.co.uk)를 통해 왕립 법원 외벽에 그려진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인증했다.
법원 대변인은 벽화를 그려놓은 건물은 영국의 문화 유산이라며 "원형 자체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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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는 8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 계정과 공식 홈페이지(banksy.co.uk)를 통해 왕립 법원 외벽에 그려진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인증했다.
뱅크시는 1990년부터 활동한 영국 태생의 ‘그라피티(길거리 벽화) 화가’다. 주로 정부 비판과 사회 이슈에 대한 풍자를 공개된 장소에 몰래 그린 뒤, SNS를 통해 본인 작품임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활동해왔다.
■ ‘법봉’ 내리치는 판사 그림…”테러방지법 풍자”

판사가 법봉을 들어 시위대를 공격하는 장면을 묘사한 벽화로, 시위대의 피켓에는 피가 튀어 있다. 쓰러진 시위대가 손을 들어 판사를 막으려 하지만, 판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법봉을 내리친다.
이 벽화는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지만, 이틀 전 런던에서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대규모 체포를 암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현지 경찰은 약 90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이는 영국에서 지난 7월 제정된 테러방지법에 따른 것으로, 법원은 최대 14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 상원의원 “시위 탄압 증거 없어”

법원 측은 즉각 조치에 나섰다.
영국 왕립 법원은 그림을 대형 비닐과 금속벽으로 가렸다. 현지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다.
법원 대변인은 벽화를 그려놓은 건물은 영국의 문화 유산이라며 “원형 자체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노동당 상원의원 해리엇 하먼은 “의회는 법을 만들고, 판사들은 해석할 뿐”이라며 “판사들이 시위를 탄압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 전쟁 비판하는 작품 이어 온 뱅크시

이 중 2019년 성탄절을 앞두고 공개된 ‘베들레헴의 상흔’은 분리 장벽을 배경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묘사했다. 장벽 가운데 폭발로 생긴 구멍이 뚫려 있으며, 그 아래에는 ‘사랑(Love)’과 ‘평화(PAIX)’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작품이 공개된 월드 오프(Walled Off) 호텔의 지배인 위삼 살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설명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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