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물 없어서 비닐 씌워 쓴다…강릉 극한가뭄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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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못 하니까 일회용품 쓰고 바가지 위에서 샤워해요."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 주민들이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바가지(대야) 위에서 샤워하고 대야에 담긴 물은 변기 내리는 데 쓰고 있다" "샤워기로 샤워 안 하고 욕조에 물 받은 뒤 바가지로 물 떠서 씻는다" "물 없이 쓰는 샴푸를 구매해 사용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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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 주민들이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지 열흘이 넘었으나 일부 지역은 ‘단수’라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는 등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나부터라도 물을 아껴보자’는 취지의 자발적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9일 지역 커뮤니티에 ‘단수 꿀팁 공유해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강릉 지역 주민들은 “식사할 때 그릇에 비닐을 씌우고 있다” “햇반이나 식빵 등 설거지가 적게 나오는 식단 위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실제로 주민들은 최근 그릇에 알루미늄 포일이나 비닐 등을 씌우고 있다. 수저나 젓가락은 일회용품으로 대신 한다. 설거지 물을 아끼기 위해서다.
샤워할 때 사용하는 물도 절약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 공유됐다. 주민들은 “바가지(대야) 위에서 샤워하고 대야에 담긴 물은 변기 내리는 데 쓰고 있다” “샤워기로 샤워 안 하고 욕조에 물 받은 뒤 바가지로 물 떠서 씻는다” “물 없이 쓰는 샴푸를 구매해 사용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한 주민은 “양치할 때 물을 틀어놓고 펑펑 썼던 지난날이 후회된다”며 “지금은 양치컵 한 컵 내에서 양치를 해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빨래도 주민들의 골칫거리다. 일부 주민은 평창이나 양양으로 건너가 수일간 모아놓은 빨래를 돌리고 왔다고 했다. 한 주민은 “이번 주말에 양양이나 원주에 가려고 한다”며 “적당한 코인(빨래)방 검색 중”이라고 했다. 또다른 주민은 “대관령도 가깝다”고 알려줬다. 신생아를 키우는 집은 이틀만 빨래를 안 해도 아기 손수건 등으로 인해 수북하게 쌓이는 빨래통을 감당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피신 간다고 했다.
강릉 지역 주민들은 단수로 인한 극도로 예민해진 상황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이제 시작인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라며 “아이들에게 물 아껴쓰라는 잔소리로 날이 서 있다”고 했다. 다른 주민들도 “가정의 화목도 깨진다” “아침에 눈 뜨고 잘 때까지 물 아껴쓰라는 말을 달고 산다” “청소도 못하고 빨래도 못하고…집안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너무 우울하다” 등 힘든 상황을 토로하며 공감을 표했다.
시는 6일 오전부터 아파트와 대형 숙박시설 등 100여 곳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에 들어간 상태다. 시는 생활용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제한 급수를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이같은 절수 노력에도 9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체 수원으로 평창 도암댐 활용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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