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의 바이오 키우기…수혜 기업은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바이오 의약 산업을 키우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위탁개발생산(CDMO)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정부에 따르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5일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공개했다. 정 장관은 "앞으로 5년, 바이오 글로벌 5대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에 따라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신약 3개 창출, 글로벌 임상시험 3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안전성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을 면제해 심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했다. 또 허가 심사에 AI를 활용하고 심사 인력을 대폭 확충해 심사 기간을 약 4개월 단축할 방침이다. 허가·급여평가·약가협상 동시 진행을 2027년까지 제도화해 건강보험 등재 기간도 대폭 줄일 계획이다. 비임상 단계에는 오가노이드(인공장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CDMO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CDMO 설비투자와 인프라(기반시설) 확보에 금융과 세제 등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AI 신약, 오가노이드, 바이오시밀러, CDMO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CDMO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인프라 확보,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면제 측면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위 연구원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진출(인수 또는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셀트리온은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10월 중 미국 CMO 공장 본계약 종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관련해서는 9월 중 개발 간소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 발족이 전망되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처방률을 높일 수 있는 인센티브 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수 있다"고 짚었다.
SK바이오팜과 큐로셀도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정부가 신약이 해외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이중약가(환급계약제)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그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위 연구원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보유한 SK바이오팜과 지난해 12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림카토주'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큐로셀이 이중약가 측면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강하나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인플루언서 '원리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CDMO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을 눈여겨볼 수 있다고 했다. 에스티팜은 RNA(리보핵산) 치료제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의 원료로 사용되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핵산) 합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다국적 제약사들이 RNA 신약 개발 기술 확보에 활발히 나서고 있어서다. 수주 잔고가 쌓이는 점도 긍정적 전망의 이유다.
아울러 강 전 연구원은 AI 바이오 기업들도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특히 루닛, 뷰노, 지니너스, 로킷헬스케어(오가노이드+AI), 토모큐브(오가노이드+AI), 씨어스테크놀로지(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강 전 연구원은 "루닛은 자금조달 이슈, 대주주들의 지분매각이 이슈가 돼서 약간 껄끄럽지만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고 글로벌 기업인 볼파라를 인수해 추이를 살펴보려 하고, 뷰노는 흑자전환을 앞둔 점이 고무적"이라며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분기 흑자전환하며 주가 급등세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업들이 빠르면 올해, 늦게는 내년 혹은 내후년 초에 다 흑자전환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바이오를 언급하면서 또 AI가 언급된 것을 봤을 때 AI 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정부에서 계속 언급될 것이다. 신약개발이 많은 바이오 섹터(분야)가 이번 토론회로 인한 호재가 있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세제 개편안과 같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더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게 바이오 섹터"라며 "약간의 조정을 거쳐 연말 갈수록 다시 (바이오주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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