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구금' 가족들 "연락두절 나흘째"…아무런 소식도 못들어

박진호 기자, 이강준 기자 2025. 9. 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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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연락이 안 된지 4일이 넘었다. A넘버(Ailen number·외국인 번호)도 안 나왔고 어디에 구금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공장을 짓다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 대다수가 구금됐지만 가족들은 현지에서 아무런 소식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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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동생과 연락이 안 된지 4일이 넘었다. A넘버(Ailen number·외국인 번호)도 안 나왔고 어디에 구금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공장을 짓다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 대다수가 구금됐지만 가족들은 현지에서 아무런 소식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구금 장소와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 A씨 누나 B씨(37)는 9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동생이 어디 있는지 확인도 안 됐고, '구금센터에 거의 있을 거다'는 식의 불확실한 답변만 현지 관계자로부터 듣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붙잡혔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현지 협력업체에서 신공장 배터리 생산 설비 점검 등 업무를 맡았다. A씨는 한국에서 배터리 전문 인력으로 근무하다 협력업체 요청으로 지난달 초 미국으로 떠났다.

'조지아 구금 사태'에 미국 비자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스1.


A씨는 전자여행허가(ESTA)를 받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고 한다. B씨를 비롯한 그의 가족들은 ESTA가 관광 목적으로 발급되는 걸 알았지만 '업계 관행'이라는 설명을 들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B씨는 "회사 차원에서 관광 목적인 ESTA를 발급받고 출장을 간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은 구금자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가족과 연락은 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협력업체 직원 가족들은 A넘버 부여 여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A넘버는 이민 기록 관리에 필요한 식별번호로 A넘버 없이는 출국할 수 없다.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직원들의 경우 대부분 전문적인 법률 지원을 받아 빠르게 A넘버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취재진에게 "미국 측 협조를 잘 받아서 여러 기술적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면서 A넘버 부여 절차도 이날 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체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의 석방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워싱턴DC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 관련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했다./사진=뉴시스.


현지로 파견된 외교부 현장대책반은 오는 10일 전세기를 띄워 자진 출국 형식으로 구금자들을 귀국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1차 면담을 모두 마무리한 뒤 동의 절차 등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진 출국하더라도 5년 미국 입국 제한 조치는 없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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