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뒤 강릉 여행, 호텔 물 나오냐" 전화통에 불…직원들도 '답답'

윤혜주 기자 2025. 9. 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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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한 호텔 직원이 가뭄 관련 민원으로 너무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호텔에 물어볼 수는 있다"면서도 "미래에 물이 나올지 말지를 예측 못 한다고 해서 화낼 일은 아니다. 여행을 올지 말지를 정할 거면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정도만 물어봐야 한다. 무조건 직원 이름, 책임자 이름 캐묻는데 이름을 왜 묻는 거냐. 보름 뒤 날씨 예측 못했으니 책임지라는 거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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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저수지에 물 채우는 육군 3군단 장병들/사진=뉴스1

강원 강릉시 한 호텔 직원이 가뭄 관련 민원으로 너무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8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릉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간곡히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포호 근처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요즘 강릉 가뭄으로 여행 예정이었던 분들이 여행이 잘못될까 걱정이 많아 문의가 참 많다"며 "당연히 기대했던 휴가를 기상 상황으로 망치면 기분이 안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 주시는 거 다 알고 응대하고 있다. 그런데 화는 좀 내지 말아 달라. 진짜 간곡히 좀 부탁드린다"며 "직원들이 나눠서 전화 받으면 20건 중 15건은 가뭄 관련 전화이고 그중 10통은 전화 걸 때부터 화가 나 있다"고 했다.

이어 "호텔이 기상 마법을 쓸 수 있어서 비를 쫓아낸 게 아니지 않느냐"며 "또 직원들도 일주일 뒤에, 월말에 물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른다. '15일 뒤에 체크인하는데 물이 안 나오냐'고 묻는데 그걸 일개 강릉 시민이 어떻게 아느냐. 저희도 뉴스 보고 안다"고 했다.

그는 "호텔에 물어볼 수는 있다"면서도 "미래에 물이 나올지 말지를 예측 못 한다고 해서 화낼 일은 아니다. 여행을 올지 말지를 정할 거면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정도만 물어봐야 한다. 무조건 직원 이름, 책임자 이름 캐묻는데 이름을 왜 묻는 거냐. 보름 뒤 날씨 예측 못했으니 책임지라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호텔 직원이 주변 식당, 시장, 관광명소가 보름 뒤에 영업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다 파악하냐"며 "제발 상식과 예의를 갖춰달라. 호텔 직원은 예언가가 아니다"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재난 상황인데 직원한테 화내면 뭐가 달라지냐", "호텔도 가뭄 피해 장난 아닐 텐데 화를 왜 내는 거냐" 등 반응을 보였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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