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도시를 지킨다’… 남양주 황금산 시민의 숲 프로젝트 ‘주목’

이종우 2025. 9. 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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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다면 100년 후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이 생길 것이다.” 19세기 시인이자 언론인이었던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도시화와 인구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숲 조성을 제안하며 남긴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폭염이 일상이 된 도시에서 숲은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자산이기 때문이다.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 훼손지 대체녹지 조성사업’을 통해 15만1천㎡ 부지에 조성될 황금산 대체 녹지 조감도. 2025.9.7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 다산동 도심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황금산 근린공원은 다양한 정비·개선사업을 묶은 ‘황금산 시민의 숲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친화형 체험시설을 갖춘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시가 다양한 정비·개선사업을 하나로 묶어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최근 황금산에서 만난 다산2동 현대아파트 주민 황희정(58)씨는 “단지 인근에 녹지공간이 인접한 ‘숲세권’(단지 인근에 녹지공간이 인접한 주거지역) 아파트가 도시 생활의 질과 부동산 가치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며 “황금산은 단순한 근린공원이 아니라 주민들에게는 하나의 생활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도 “공세권(공원 생활권)이라 불리는 도시공원 인접 단지에는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몰리면서 공원의 가치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금산 시민의 숲 프로젝트를 통해 황금산 근린공원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공원과 맞닿은 가운동과 지금동 일대의 연립단지 주민들의 재개발 기대감과 함께 다산2동 아파트 주민들의 아파트 가치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만명이 찾는 휴식공간 ‘황금산’

황금산 황골약수터. 2025.9.7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황금산은 다산1·2동 인근 14만여 명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대표 휴식공간으로, 해발 128.6m의 도심 속 숨겨진 공원이자 자연휴양림이다. 황골약수터를 시작으로 주차장을 포함한 숲속산책로, 숲속체험장, 생태연못 등 총 17개의 특별한 지점으로 이뤄져 있다.

조경이 잘 돼 있는 잔디마당과 나무 데크로 이어진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에 좋다. 공원은 황금산과 이어진 6개 코스의 등산로와 연결돼 있고 모든 등산코스는 왕복 40분에서 1시간정도 소요된다. 경사가 완만해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이 나이와 관계없이 즐겨 찾는 곳이다.

■개발과 보전의 균형, 황금산 대체녹지 조성

남양주시는 왕숙신도시, 양정역세권, 진접2지구 등 대규모 공공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개발은 주거와 산업 인프라 확충이란 성과를 가져오지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른 녹지 감소를 동반한다.

이에대한 해법으로 시는 황금산을 선택했다. 총 67만㎡ 규모의 황금산은 잔디광장, 생태연못, 유아숲체험원, 약수터, 6.3㎞의 등산로가 갖춰져 있는 도심 속 대형 숲 공원이다.

시는 여기에 양정역세권 도시개발 훼손지 대체녹지 조성사업을 통해 15만1천㎡ 부지에 공공캠핑장, 생태숲, 황토 맨발길, 자연학습장 등 다양한 체험형 공간을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황금산 근린공원에 조성한 맨발걷기 길. 2025.9.7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도시개발로 줄어든 녹지를 보완하는 동시에 생태·여가 기능 강화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생태숲은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 탄소흡수원 기능 강화, 기후변화 대응 거점 역할 등 도시 생태계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생활형 도시숲으로의 확장… 맨발길·경관조명·유아숲체험원

황금산 시민의 숲 프로젝트는 대체녹지 외에도 시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형 사업을 포함한다. 맨발길 조성, 경관조명 개선, 유아숲체험원 정비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우선 자연친화적인 숲길을 목표로 기존 등산로와 문화공원 산책로 등 총 780m 구간에 맨발 걷기 길을 조성했다. 주거단지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고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점이 특징이다. 또 주민 요구를 반영해 경관조명 개선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총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기존 보안등을 디자인 조명으로 교체하고 광장·산책로·취약지역으로까지 설치 범위를 확대해 밤에도 안전하고 아름다운 쉼터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금산 유아숲체험원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2025.9.7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황금산 유아숲체험원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공간이다. 2024년 실시한 1차 정비사업에서 트램펄린, 출렁다리, 모래놀이터 같은 놀이시설과 휴게데크, 퍼걸러 등 휴게시설 설치에 이어 올해 진행 중인 2차 정비사업에서는 숲 내 데크로드, 벤치 확충, 휴게시설 개선을 통해 황금산의 교육·휴식·문화 기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전망이다.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공동체 숲으로

황금산 시민의 숲 프로젝트는 도시개발로 인한 녹지 손실을 보완하고 시민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 중인 여러 정비·개선사업을 묶어낸 개념이다.

중요한 점은 이 과정이 행정의 노력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숲은 조성 이후 황금산 지킴이 등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나무를 심고 관리에 참여해 숲을 가꾸고 있다. 이런 시민 참여가 더해질 때 황금산은 도심 속 공원을 넘어 공동체 숲으로 확장된다.

황금산 근린공원에 조성된 자연생태 시민의 숲. 2025.9.7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황금산은 이제 남양주의 미래 전략이 현실화되는 무대다.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고 숲이 도시 경쟁력과 회복력을 강화하며 시민 생활문화가 자연과 함께 확장되게 된다.

도심 속의 유일한 숲이었던 황금산은 이제 ‘시민 모두의 숲’으로 그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남양주의 오늘을 풍요롭게 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도심 속 녹색 심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주광덕 시장은 “황금산 시민의 숲 프로젝트는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실천하는 첫걸음으로 남양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라며 “시민과 함께 가꾸고 지켜내 개발과 보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종우 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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