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23개 매장 ‘폐업’…초록마을, 사모펀드가 품을까 [비즈360]

신현주 2025. 9. 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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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식품 유통체인 초록마을의 새 주인 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록마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회생 개시 신청 직후부터 유기농 식품 및 친환경 유통 분야에 전략적 관심을 가진 복수 기업과 투자자들이 인수 검토를 요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초록마을을 인수할 만한 식품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직영매장을 먼저 매각하는 등 관련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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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략적 투자자·사모펀드, 인수전 관심
초록베베 65% 공급 안 돼…멤버십도 중단
사모펀드 인수 땐 ‘제2의 홈플러스’ 우려도
초록마을 매장 내부 [정육각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친환경 식품 유통체인 초록마을의 새 주인 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품 기업부터 사모펀드까지 관심을 표한 가운데 기업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은 통상적인 회생 M&A가 아닌 구주 매각 방식의 M&A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초록마을은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허가받았다. 구주 매각 방식의 M&A는 인수자가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M&A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록마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회생 개시 신청 직후부터 유기농 식품 및 친환경 유통 분야에 전략적 관심을 가진 복수 기업과 투자자들이 인수 검토를 요청했다. 특히 국내 식품·유통 산업 내 사업 역량 확대를 모색하는 일부 전략적 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들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록마을은 이른 시일 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초록마을이 처한 상황은 비관적이다. 2022년 정육각이 인수한 이후 초록마을의 경쟁력이 상당 부분 훼손됐기 때문이다. 매출은 2021년 2001억원에서 2022년 1909억원으로, 2023년에는 1788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더 감소한 1600억원대로 추정된다. 영업손실도 2021년 41억원, 2022년 82억원, 2023년 8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국 매장 수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2021년에는 400여개 매장을 보유했지만, 올해 7월 초 기업회생 신청 당시에는 292개 매장뿐이었다. 9일 기준 초록마을의 전국 매장 수는 269개다. 기업회생 신청 이후 두 달 만에 23개 매장이 문을 닫은 것이다.

PB사업 등 기존 사업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대표 PB인 유아용품 ‘초록베베’는 제품의 65%가 일시 품절돼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초록베베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베베패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신규가입 및 재가입이 중단됐다. 사실상 서비스 중단이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도 쌀과 유제품 등 일부 제품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초록마을 직원은 “기업회생 신청 이후 들어오는 제품 수가 확연히 줄어 진열대를 채우는 것도 일”이라며 “회사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리면 손님이 줄어들 수 있어 ‘일시적 현상’이라고 전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수전도 난항이 예고된다. 대상그룹으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할 때 지급한 900억원보다 매각 대금이 대폭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가는 600억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초록마을이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리스크도 존재한다. 제2의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우려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무리한 차입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기업회생을 신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단순 이익을 위해 대규모 점포 폐점을 강행하며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초록마을을 인수할 만한 식품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직영매장을 먼저 매각하는 등 관련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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