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노상 방뇨에 쓰레기 투기까지…택시 불법 ‘성지’ 된 제주 공원
해태동산 인근 서부공원, 일부 택시 기사 몰상식 행위에 몸살

가까이 갈 것도 없이 멀리서부터 냄새가 풍겨오더니 진입로 입구에 다다르자 심한 지린내가 풍겨왔다. 불쾌하다 못해 역겹기까지 한 냄새와 함께 주변으로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푸른 하늘, 맑은 물, 신선한 공기와 같이 '청정' 제주를 기대하고 공항에 첫발을 내디딘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쳐가는 신제주입구교차로(해태동산) 인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취재기자가 8일 제주시 연동 해태동산 일대 택시 기사들의 몰상식 행위가 극에 달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둘러본 뒤 잠복해 본 결과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추론할 수 있었다.
해당 장소는 2023년 '기후대응도시숲' 조성 사업으로 산림청 국비지원을 받아 제주시가 조성한 곳이다. 그러나 불과 2년이 지나기도 전에 도시숲은 각종 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현장을 지켜본 결과, 약 20분 동안 여러 대의 택시가 세워졌고 차에서 내린 기사들은 담배를 한 대 꼬나물거나 바지춤을 부여잡고 자연스럽게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들이 차를 세운 곳은 안전지대로 도로교통법에 따라 주정차가 엄격히 금지된 구역이다. 그런데 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차를 세운 뒤 행동을 취함에 거침이 없었다.
여러 대의 택시가 세워진 그곳을 직접 가보니 상황은 더 가관이었다. 공원 입구에 다다르기 전부터 악취가 스멀스멀 다가왔고 도착해서는 코를 찌르는 듯한 지린내가 풍겨왔다.
하루 이틀로 만들어질 수 없는 냄새에 이어 담배꽁초와 담뱃갑, 플라스틱 음료병, 커피캔, 일회용컵 등 다양한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가장 많이 보인 건 캔커피와 일회용컵이었다.
문제는 제주관광 이미지 추락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이날도 해당 장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렌터카들도 수없이 지나갔다.


이 밖에도 일부 택시기사들의 몰상식 행위는 삼도2동 무근성 일대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 장소에서 쓰레기를 투기하고 노상 방뇨하는 등 불법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
주민들이 항의하자 제주개인택시조합은 "택시 운수종사자 준수사항 위반행위 및 불편 민원 등으로 인한 과태료 부과, 운행정지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