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낙지·문어 도둑 횡행...찢어지는 어민 가슴

박대성 2025. 9. 9. 08: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철을 맞아 문어와 낙지잡이가 한창인 가운데 어구 분실 사건이 자주 나타나고 있어 어민들이 울상이다.

어민들은 통발 어구와 생물(낙지)까지 통째로 도난당하는 일이 연례행사로 되풀이된다는 하소연이지만, 관할 해경의 단속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발 어구 절도 행위 잦아...해경 단속은 역부족

남해안 어민들이 낙지 통발을 걷어 올리고 있다. [어민 제공]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제철을 맞아 문어와 낙지잡이가 한창인 가운데 어구 분실 사건이 자주 나타나고 있어 어민들이 울상이다.

어민들은 통발 어구와 생물(낙지)까지 통째로 도난당하는 일이 연례행사로 되풀이된다는 하소연이지만, 관할 해경의 단속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9일 여수해경과 피해 어민들에 따르면 고흥군 도양읍(녹동)에 사는 어부 김모(66) 씨는 지난달 여수시 금오도 해상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투망해 놓은 낙지잡이용 통발 150개를 설치했는데 밤사이 130개를 도난당했다.

연안어업(통발) 허가를 받았다는 김 씨는 개당 7000원씩 통발을 사들였고, 낙지가격도 kg당 4~5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통발 어구와 생물(낙지) 피해 금액은 300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고흥군 해상에서도 비슷한 어구 도난 사고가 잦다.

5년 차 ‘청년 어부’ 김모(34) 씨도 최근 나로도 해상에 풀어 놓은 문어 통발이 밤사이 통째로 사라졌다며 먹먹해하고 있다.

김 씨는 “외나로도 해역에 문어 통발 500개를 투망한 뒤 10일 후 걷으러 갔는데 40개에 문어와 낙지 20마리가 들어 있어 풍어를 기대하고 차례로 걷어 올렸는데, 나머지 460개가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면서 “500만원 상당의 어구 도난 피해에다 어획물인 문어까지 가져가 황당하기도 해서 해경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 사람 외에도 더 많은 피해사례가 있지만 번거로운 데다 범인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레짐작으로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앞서 언급된 낙지잡이 어민 김 씨의 경우도 통발 절도 사건을 해경에 신고했지만, 사건을 이첩 받은 검찰로부터 최근 ‘혐의없음(증거 불충분)’ 결정을 받았다.

김 씨는 “어구 절도 의심 피의자가 어느 날 합의를 보자며 만나자고 전화까지 왔고, 해경에도 증거물을 제시했음에도 무혐의라니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어민들이 수천만 원씩 투자했는데 한방에 어구를 도난당해 버리면 얼마나 허망하고 기가 막히겠느냐. 그 심정을 헤아려달라”며 간곡히 호소했다.

수사를 맡은 여수해양경찰서 측은 어구 도난을 ‘절도죄’가 아닌 ‘재물손괴죄’로 판단해 수사했으나 고의성 여부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어장 어구가 겹치다 보면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딸려 들어와 훼손이 된 것으로 보여 고의성이 없다고 해경이나 검찰에서도 동일하게 판단한 것으로 해경이 임의로 판단한 것이 아니다”면서 “관할 경비구역에서 예찰과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여수해경이 집계한 올해 1~8월까지의 어구 절도행위 입건 건수는 총 29건(재물손괴 23건, 절도 6건)으로 집계됐다.

여수지역에서 조업하는 어민이 낙지 통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