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임시보호 7번째, 드디어 입양 결심했는데... 멍냥집사로 전환했어요!

2025. 9. 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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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냥 케미 맛집으로 어서오세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한 번이라도 살아봤다면,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조용한 집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댕댕이의 타닥타닥 발걸음 소리, 고양이의 야옹 소리 등등 소리마저 귀여운 털뭉치 식구들의 작은 소음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게 집사의 일상이죠. 얼마 전 유기견을 임시 보호하다 고양이까지 입양하게 된 한 집사의 일상은 온갖 소리로 가득차 있다고 해요. 두 털뭉치들이 시시때때로 우다다 뛰어다니며 레슬링을 하기도 하죠. 이런 소음이라면 언제든 들을 수 있게 녹음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임시 보호 7번째에 드디어 입양을 결정하고, 어쩌다 고양이까지 입양한 반려인의 이야기. 바로 확인해 보세요!

레전드 사진

part1
고양이 같은 강아지
강아지 같은 고양이

귀요미 옆 귀요미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과 몽실&땅콩이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강아지 고양이에게 모든 생활을 맞춰 사는 서른 살 반려인 '몽땅 언니'입니다. 강아지 이름은 '장몽실(3세 추정, 암컷)'이며, 고양이 이름은 '장땅콩(생후 4개월 추정, 암컷)'입니다. 현재 재택근무 중이라 24시간 아이들과 함께 일하고, 먹고 자고 노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요.

몽실씨, 노릇한 귀털이 너무 매력적이세요.
호기심 대폭발!!

Q. 몽실이, 땅콩이는 어떤 성격을 지닌 털뭉치들인가요?

댕댕이 몽실이는 겁이 많지만, 호기심이 더 많아요! 규칙적인 생활을 아주 좋아하며,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답니다. 반대로 땅콩이는 겁이 없고, (옆에서 지켜보며 파악했을 땐)규칙적인 생활보단 흘러가는 대로 사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집사 애착형 고양이고요.♥️ 강아지랑 고양이의 성격이 좀 바뀐 것 같달까요? ☺️

집사의 양말은 못 참지!
호기심 대폭발222

part2
서로 닮아가는 중❤️

이렇게 예쁜 털뭉치와 함께 산다니, 집사님 심장 남아나지 않을듯!

Q. 몽실이와 땅콩이와 가족이 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몽실이는 제가 일곱 번째로 임시 보호하던 강아지였어요. 여력이 될 때까지 임시 보호를 하면서 유기견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입양은 먼 훗날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몽실이를 임보하던 당시 강아지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훈련사 과정을 지원했습니다. 그때 저를 가르쳐 주신 훈련사분께서 "강아지에게는 문제 행동이 없다, 문제는 사람이 만든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셨답니다. 그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몽실이의 어린 시절... 눈빛이 아련아련해요.

그동안 임보하던 아이들 입양 신청을 직접 받고, 신청서를 읽으면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의 기준에 아이들을 맞추려는 부분에 늘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한 번에 해소한 배움의 시간이었죠. 그때 몽실이랑 가족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털이 많이 빠지고, 벽지를 찢고, 가구를 망가트리고, 잔병치레가 많아 병원비가 많이 나오고, 흥분할 때 물어서 상처가 나도 "이건 강아지니까 당연한 거야~"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무엇보다 몽실이가 몽실이 그 자체로 행복하게 살도록 만들어 줄 보호자는 저뿐인 것 같았어요. 이런 이유로 몽실이와 가족이 되었어요!

핑크 젤리 자랑 중

땅콩이는 제 유일한 사람 친구(?)의 이모님께서 냥줍한 고양이였어요. 엄마 잃은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셨지만, 이모부의 격한 반대로 직접 키우기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제가 키우겠다고 선언해 데려왔어요. 작은 아깽이가 다시 길로 돌아갈 수 있는 나름 긴박한 상황에서 데려온 땅콩이었어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몽실이와 가족이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만큼 깊은 생각을 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땅콩이를 평생 책임진다는 마음은 당연했습니다. 땅콩이와 가족이 된 후로 저와 몽실이의 일상은 훨씬 더 다채롭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해졌답니다!!

간식도 같이 먹는 찐친입니다.

Q. 댕댕이 몽실이와 냥냥이 땅콩이 케미가 엄청나요. 땅콩이가 유난히 몽실이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땅콩이가 저희 집에 처음 온 날은 아주 늦은 밤이었어요. 몽실이가 한참 잘 시간인데도 땅콩이를 보고 눈이 초롱초롱 해지더라고요. 이렇게 작은 아기 고양이는 처음 본다는 듯 계속 냄새를 맡고요. 뒷걸음질 치면서 도망가고, 다시 가서 냄새 맡고 도망가기를 반복했어요. 제가 볼 땐 몽실이가 엄청 설레 보였어요!!☺️☺️

땅콩이는 몽실이를 처음 봤을 때 세상 하찮은 하악질을 하며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도 안 돼 저랑 몽실이를 졸졸 쫓아다니더라고요.☺️ 바로 다음 날엔 땅콩이가 몽실이한테 꾹꾹이를 했어요. 아무래도 몽실이를 엄마라고 생각한 모양이에요.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몽실이가 가는 곳은 무조건 같이 따라다니고, 몽실이가 하는 건 다 따라 합니다. 몽실이가 귀찮아해도 잘 땐 딱 붙어 자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몰라요. 멍냥이 동거 1일차, 몽실&땅콩이의 설렘 그잡채 영상 보러가기

밥그릇 차이마저 귀여워......
언니 어디갔다 왔어!!
땅콩이 꿈이 액션배우야?
집사님 칭찬해요! 이런 장면을 남기셨다니

Q. 멍집사였다가, 멍냥집사가 되셨어요. 멍냥집사가 된 후 변화한 점이 있나요?

땅콩이가 집에 오고 나서 몽실이가 집에서 노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원래는 안에서는 쉬고, 밖에서는 체력이 다할 때까지 노는 게 엄청 확실한 강아지였답니다. 땅콩이가 온 후로는 집에서 쓸 체력을 남기는 것 같달까요? 예전에는 밖에서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뛰고 걷고 했다면, 이젠 좀 지쳤다 싶으면 집 방향으로 걸음을 돌립니다. 그리고선 집에 가서 땅콩이랑 뛰어놀아요. 몽실이와 땅콩이는 거의 매일 집 안을 질주하면서, 아주 격한 레슬링을 하고 노는데요. 서로 힘 조절에 실패해 아프다는 표현을 하면, 딱 멈춰서 눈치를 보거나 핥아줘요. 제가 모르는 자기들만의 룰을 정한 걸까요? 너무 신기하고 귀엽답니다.♥️

냥냥펀치 vs 댕댕펀치

멍냥집사로 살면서 힘든 건 제 체력이 조금 달리는 점? 청소도 두 배로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수제 간식도 두 배로 만들고, 놀아주는 것도 아주 열정적으로 각각 놀아줘야 하니 체력이 안 따라줄 때가 있어요. 그래도 행복이 훨씬 크니까 이런 건 문제도 아니더라고요. 체력이야 기르면 되죠!!

멍냥이의 놀이 시간!

Q. 몽실, 땅콩이와 살면서 유난히 잊지 못하는 기억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털뭉치들만 집에 두고 한 시간 정도 외출한 적이 있었어요. 뭐하나 싶어 홈캠을 보니 몽실이가 계속 문 앞에서 기다리더라고요. 땅콩이는 몽실이 옆에 딱 붙어있고요. 그 모습을 유난히 잊지 못해요. 몽실이가 혼자일 땐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게 너무 미안했거든요. 꼭 필요한 잠깐의 외출인데도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런데 몽실이와 땅콩이가 함께인 장면을 보는 순간, 우리 집에서 가장 작은 땅콩이가 저랑 몽실이에게 아주 큰 힘이 되어주고 있구나 싶었어요.

닮았나요??

Q. 반려동물과 살다 보면 결국엔 동물과 보호자가 닮아간다는 말이 있죠! 혹시 몽실, 땅콩이가 나와 닮은 점 있다면,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몽실이만 키울 때 주변에서 저랑 몽실이가 생긴 게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어요. 요즘은 몽실이랑 땅콩이를 보다 보면 둘이 비슷하게(?) 생겼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렇게 저랑 몽실이 땅콩이 셋은 생긴 게 점점 닮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part3
내 목표 :
아무 탈 없이 소소한 하루 살기
털뭉치들과 함께❤️

Q. 먼 훗날 반려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은 어떤 문구로 하고 싶으신가요?

"내가 평생 모아온 행복의 순간들을 모두 합쳐도,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Q. 만약 딱 한 번만 우리 털뭉치와 말이 통한다면, 어떤 걸 물어보고 싶으신가요?

"나는 과분하게 행복한데 너네도 나만큼 행복하니?"라고 물어보고 싶어요.

집사님 바쁘시겠다.. 일상이 모두 명장면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몽실, 땅콩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몽실, 땅콩아 안녕! 너네한테 편지를 쓰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얘들아, 나는 사실 너희를 만나기 전에 정말 온갖 나쁜 마음을 다 갖고 사는 사람이었어. 불평, 불만도 많고 게으르고 화도 정말 많았지(지금도 화가 많기는 해). 근데 너희를 만난 뒤로 정말 많이 달라졌어. 너희를 위해서라면 내 불편은 모든 걸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잠깐의 게으름도 스스로 용납이 안 되고, 화가 잔뜩 나 있다가도 너희를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게 용서가 돼.

아깽이는 못말려

나는 앞으로도 몽실이 땅콩이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고 부족함 없이 평생을 살 수 있게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려 노력할 거야. 너희는 지금처럼 철없는 아기 강아지, 고양이처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내 옆에 있어줄 수 있을까? 나중에 무지개다리 건너고 다른 강아지 고양이 친구들이랑 "너네 주인은 뭐 해줬어?" 하면서 자랑 타임 가질 때 말야. 어깨 잔뜩 치켜세우고 하루 종일 자랑만 늘어놓을 수 있게 내가 많이 노력할게. 우리 앞으로도 특별하지는 않아도 아무 탈 없이 행복하고 소소한 하루들로 꽉꽉 채워나가 보자. 정말 너~~~무 사랑해, 내 절친 장몽실 장땅콩!

위 내용은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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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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