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두고 또 물폭탄…“공들인 농사 하룻밤 새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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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 뚫린 줄 알았습니다. 이런 천재지변을 어떻게 사람이 막나요."
6∼7일 밤 사이 충남과 전북에 내린 '극한호우'가 농경지를 덮쳐 농가들이 큰 피해를 봤다.
멜론 시설하우스가 밀집된 전북 익산시 동산동에선 1농가를 제외한 13농가가 모두 침수 피해를 봤다.
삼례농협에 따르면 공선회 50여농가 중 26농가가 침수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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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용 멜론에 감자까지
전북·충남 농경지 침수 피해
“이상기후에 농사짓기 막막”

“하늘에 구멍이 뚫린 줄 알았습니다. 이런 천재지변을 어떻게 사람이 막나요.”
6∼7일 밤 사이 충남과 전북에 내린 ‘극한호우’가 농경지를 덮쳐 농가들이 큰 피해를 봤다.
멜론 시설하우스가 밀집된 전북 익산시 동산동에선 1농가를 제외한 13농가가 모두 침수 피해를 봤다. 이들은 추석 대목장 출하를 앞두고 있었다. 익산원예농협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용으로 9월 중순부터 출하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침수돼 농가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 완주에선 감자·대파 등 시설하우스가 침수됐다. 삼례읍 감자농가들은 시설하우스에서 지난주 겨울감자 아주심기(정식)를 끝마쳤던 상황이다.
박병구 삼례농협 감자공동선별회장은 “6일 밤부터 내내 양수기를 가동하고 둑을 쌓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7일 새벽 3시를 넘어서자 들이닥친 물을 더이상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삼례농협에 따르면 공선회 50여농가 중 26농가가 침수 피해를 봤다.
강신학 삼례농협 조합장은 “감자는 막 정식한 상태에서 물에 잠겨버리면 다 썩어버리기 때문에 재정식할 수밖에 없다”면서 “급히 씨감자를 구하긴 했지만 감자값이 종전에 비해 1.5배 이상 올라 농가 부담이 커졌다”고 걱정했다.
충남 논산의 딸기농가는 정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논산시 성동면에서 딸기를 토경재배 하는 김대식씨(53)는 “정식 전 경운 작업 중이었지만 수해를 봐 헛수고가 됐다”면서 “물에 잠겼던 땅이 마르면 찰흙처럼 단단해져 경운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데, 시간도 걸릴 뿐 아니라 작업비만 해도 한동에 500만원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기는 11∼12월 시세가 좋은데 이때를 놓치게 돼 수입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한탄했다.
반복적인 수해에 망연자실한 농가들도 있다. 익산시 망성면의 상추농가들은 내리 3년째 수해를 봤다. 한 농가는 “올해는 무탈하게 지나가나 했더니 또 수해를 봐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지친다”면서 “어쩔 도리가 없는 폭우가 매년 이어지니 이제 뭘 믿고 농사지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논산의 방울토마토농가는 이번이 두번째 수해다.
석동선씨(65·성동면)는 “7월에 이어 올해 벌써 두번째 침수”라면서 “8월 극한폭염 속에서도 수해 복구를 하고 5일에 정식했는데 모종이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흙탕물을 뒤집어 써 죽어간다”고 허탈해했다.
전북지역엔 6∼7일 사이 평균 136㎜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전북농협본부에 따르면 9개 시·군에서 농경지 4291여㏊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남지역도 서천에 한때 시간당 137㎜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극한호우가 이어지면서 3개 시·군에서 26.8㏊가 침수됐다.
완주·익산=윤슬기, 논산=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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