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 돌연 'SNS 금지', 항의 시위 19명 사망…"경찰이 무차별 발포"

윤세미 기자 2025. 9. 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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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금지와 정부 부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의 마이클 쿠겔만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SNS 차단이 이번 시위의 직접적 계기지만 근본적 원인은 부패 문제"라면서 "시위대가 요구하는 사안을 정부가 해결하도록 상당한 수준의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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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 국회의사당 밖에서 시위대가 부상자를 안고 이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네팔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금지와 정부 부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19명의 사망자도 보고됐다. 네팔 정부는 뒤늦게 SNS 차단 해제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수도 카트만두와 동부 이타하리 등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다. 학생을 비롯해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이번 시위는 경찰과 유혈 충돌로 번지면서 19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만 5000명이 넘는 이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일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뚫고 국회의사당 구역으로 진입하면서 경찰과 충돌하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은 물대포, 곤봉, 고무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실탄 사용 의혹도 제기됐다. 한 시위대는 현지 매체에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면서 "총알이 나를 빗나가 내 뒤에 있던 친구의 손에 맞았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주변으로 모여들었다./AFPBBNews=뉴스1


'Z세대 시위'로 불리는 이번 시위는 정부가 지난 5일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포함해 여러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한 데서 촉발됐다. 정부는 이들 플랫폼이 혐오 발언, 가짜 뉴스, 사기 등에 악용되고 있다며 운영업체에 현지 대응 책임자 배치를 지시했지만 따르지 않았단 이유를 들었다.

시위대는 "소셜미디어를 멈추지 말고 부패를 멈춰라", "청년들은 부패에 맞선다", "소셜미디어 차단을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과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전문가들은 시위의 직접적 계기가 된 건 SNS 차단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에 대한 뿌리 깊은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팔은 2008년 왕정을 폐지하며 민주주의 국가가 됐지만 국민들 사이에서 정부 부패와 편법 인사 등에 대한 비판이 크다고 외신은 전했다.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의 마이클 쿠겔만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SNS 차단이 이번 시위의 직접적 계기지만 근본적 원인은 부패 문제"라면서 "시위대가 요구하는 사안을 정부가 해결하도록 상당한 수준의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십년 만의 유혈 충돌에 네팔 정부는 부랴부랴 SNS 차단 해제에 나섰다. 이날 긴급 내각 회의가 열린 뒤 네팔 통신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사용 금지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 KP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는 시위대 사망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오늘의 상황은 법과 법원의 명령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규제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고 Z세대 사이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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