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해롭다? 착각일 뿐…전자담배, 니코틴 의존도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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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해롭다' '냄새가 없다'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흡연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종담배가 오히려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 의존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수행한 '신종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 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에 따르면 일부 지표에서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니코틴 의존 수준이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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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69세 흡연자 800명 대상으로 진행
‘기상 후 5분 내 흡연’ 전자담배가 가장 높아
‘더 나은 대안’ 아닌 ‘또 다른 중독’이라는 해석

‘덜 해롭다’ ‘냄새가 없다’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흡연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종담배가 오히려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 의존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중독 측정 방식으로는 신종담배 사용자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최근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수행한 ‘신종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 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에 따르면 일부 지표에서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니코틴 의존 수준이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는 전국의 20~69세 흡연자 800명(궐련 단독 400명,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다중사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궐련 담배란 일반 담배를 의미하고, 궐련형 전자담배란 가열(찌는 식) 담배를 뜻한다.
니코틴 의존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는 ‘기상 후 첫 담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중독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본다. 조사 결과, ‘기상 후 5분 이내 흡연’ 응답 비율은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가 30.0%로 가장 높았고,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6.0%, 일반 담배 사용자는 18.5%였다. 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니코틴을 찾는 사람이 신종담배 사용자 집단에서 더 많다는 의미다.

하루 흡연량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일반 담배 사용자는 ‘하루 11~20개비’라는 응답이 45.8%로 많았고,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같은 구간이 51.0%로 더 높았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경우 ‘10회 이하’가 63.0%로 가장 많았으나, 제품 특성상 단순 비교는 어렵다.
이처럼 신종담배 사용자의 흡연 행태와 의존도는 일반 담배 사용자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현재 금연클리닉에서 활용하는 표준 평가 도구(니코틴 의존도를 측정하는 파거스트롬 테스트 등)로는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정확한 진단이나 효과적인 금연 지원이 어렵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신종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개비 단위가 아닌 사용 횟수, 시간, 니코틴 용액 농도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신종담배 판매율이 증가하고 사용 행태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일반 담배 중심 평가 도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신종담배 사용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 평가지표를 개발해 금연 현장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연구는 담배 회사가 내세우는 ‘더 나은 대안’이라는 마케팅과 달리, 신종담배 역시 니코틴 중독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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