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명동’ 은행동 옛말… 온라인 쇼핑에 밀려 임대공지만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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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1시, 한때 '대전의 명동'으로 불렸던 은행동 중앙로 거리 일대는 을씨년스러운 적막감이 감돌았다.
과거 은행동과 중앙로, 으능정이거리 등은 대전 젊은이들의 성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확산과 대형 프랜차이즈의 저가 공세가 겹치면서 소비 패턴이 급변했다.
은행동 일대에 자리한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은 한산한 개인 매장들과는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며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같은 거리임에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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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들 대부분 닫혀… 몇몇 가게만 운영
주말·평일 북적이던 모습 온데간데 없어
새 가게 들어와도 금방 나가는 악순환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주말이면 매장에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 이제는 일대 방문하는 사람들은 빵만 사러 가죠"
8일 오전 11시, 한때 '대전의 명동'으로 불렸던 은행동 중앙로 거리 일대는 을씨년스러운 적막감이 감돌았다.
셔터가 굳게 닫힌 상점들 사이로 몇몇 상인이 간간이 영업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손님 하나 없는 텅 빈 공간에서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
10년째 이곳에서 여성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이모(52)씨의 목소리엔 깊은 체념이 배어 있었다.
"젊은 사람들은 이제 매장에 와서 옷을 입어보는 일도 거의 없어요. 핸드폰으로 주문하면 집 앞까지 배달되는데, 굳이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는 거죠"
그녀는 "예전엔 주말이면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바빴다"며 "젊은 여성들이 친구들과 함께 와서 옷을 이것저것 입어보고, 어울리는지 물어보며 몇 시간씩 쇼핑을 즐겼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은 과거의 영광이 됐다"고 말했다.
이 씨의 매장 양옆으론 '임대' 현수막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과거 은행동과 중앙로, 으능정이거리 등은 대전 젊은이들의 성지나 다름없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패션 브랜드와 잡화점들이 밀집해 청소년과 젊은 층이 쇼핑을 즐겼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확산과 대형 프랜차이즈의 저가 공세가 겹치면서 소비 패턴이 급변했다.
은행동 일대에 자리한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은 한산한 개인 매장들과는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며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같은 거리임에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또 과거 쇼핑의 필수 과정이었던 '직접 보고, 입어보고, 만져보는' 경험이 이제는 선택사항으로 전락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온라인 리뷰와 평점, 교환·반품 서비스에 더 의존하며, 실물을 확인하지 않고도 구매를 결정하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도심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년 넘게 20%를 웃돌고 있다.
실제 대전 중구 일대 의류 및 신발 매장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100여 곳이 넘게 문을 닫았다.
인근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변모 씨(62)는 "임대 나간 자리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니 사람 발길이 더 끊기는 것 같다"며 "새 가게가 들어와도 금방 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를 '디지털 쓰나미'로 비유한다.
전통 상권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몰락의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상인들은 온라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막연한 경계심을 버리고 변화의 물결에 적극적으로 올라타야 한다"며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상인들 스스로의 혁신적 자구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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