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폭염-짧은 장마-잦은 폭우… ‘뜨거운 바다’가 바꾼 한반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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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6월 중반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평년보다 더위가 일찍 시작돼 8월 말까지 무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평년보다 짧았던 장마철 기간과 적은 강수일수, 좁은 지역에 쏠린 집중호우 등도 이번 여름의 특징이었다.
올여름 강수량은 619.7mm로 평년 여름 강수량(727.3mm)의 85.1%에 불과했다.
기상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 영동은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 강수량(679.3mm)의 34.2% 수준인 232.5mm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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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평균-최고 기온 역대 1위
폭우 잦았지만 강수량은 평년 85%
올해 여름은 6월 중반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평년보다 더위가 일찍 시작돼 8월 말까지 무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평년보다 짧았던 장마철 기간과 적은 강수일수, 좁은 지역에 쏠린 집중호우 등도 이번 여름의 특징이었다.
4일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름철 기후 특성’을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지난해(25.6도)를 넘어 기상 관측이 체계화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최고기온 평균도 30.7도로 역대 1위, 최저기온 평균은 21.5도로 역대 2위에 해당했다. 28.1일을 기록한 폭염일(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은 역대 세 번째로, 15.5일을 기록한 열대야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날)은 네 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더위 원인 중 하나로 ‘뜨거운 바다’를 지목했다.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해양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6월 전 지구 평균 해면 수온은 평년보다 0.4도 높았고 1995∼2025년 6월 중 3번째로 높았다. 예년보다 일찍 한반도 남쪽까지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6월 말 국내 상공을 덮으면서 장마를 끝내고 무더위를 가져왔다.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 활동도 한반도와 일본 쪽 대기 중하층에 평년보다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도록 만들었다. 바다가 뜨거워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들이 국내 상공을 빠르게 지나갔다면 더위가 심하지 않았겠지만, 북반구 중위도를 가로질러 이른바 ‘CGT 구조’가 나타나면서 정체했다. CGT 구조는 서유럽부터 북미까지 대기 상층에 고기압과 저기압이 차례로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7월 하순과 8월 중하순엔 밤낮없이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 시기에는 티베트 고기압까지 세력을 확장해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폭염이 나타났다. 특히 8월 중순 이후 인도 북서부 대류 활동이 강화되면서 CGT 구조가 다시 나타났다. 처서(8월 23일) 이후까지 무더워 이른바 ‘처서 매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올여름 강수량은 619.7mm로 평년 여름 강수량(727.3mm)의 85.1%에 불과했다. 강수일은 29.3일로 1973년 이후 5번째로 적었다.
장마는 제주에서 6월 12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서 6월 19일 시작해 각각 6월 26일과 7월 1일 끝나 15일과 13일밖에 이어지지 않았다. 197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장마였다. 기상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 영동은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 강수량(679.3mm)의 34.2% 수준인 232.5mm에 그쳤다. 강수일은 평년보다 18.3일 적은 24.7일이다. 강수량과 강수일 모두 역대 최소다.
전반적으로 비가 적게 내린 가운데 폭우는 잦았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포함해 올여름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쏟아진 때는 7월 17일과 20일 각각 2번, 8월 3일 4번, 8월 13일 5번 등 총 13번이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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