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도 손흥민처럼 ‘스승잡이?’…커리어하이 찍었던 마요르카 스승에 비수 꽂을까, 10일 멕시코와 격돌

이강인도 손흥민처럼 옛 스승에 제대로 비수를 꽂을까. 마요르카(스페인) 시절 스승인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을 적장으로 만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 멕시코(13위)는 한국(23위)보다 10계단 높다.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과 재회한다.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 출신으로 1993년 현역 은퇴 후 1995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해 일본, 이집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오사수나, 레알 사라고사, 에스파뇰, 레가네스(이상 스페인) 등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을 두루 거친 베테랑 지도자다. 멕시코와는 벌써 세 번째 인연을 맺었다.

이강인과는 2022년 마요르카에서 함께했다.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이 떠난 뒤 아기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이강인은 백업으로 활약했지만, 아기레 감독 부임 후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아기레 감독 또한 이강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강인은 2022-23시즌 마요르카의 에이스가 됐다. 아기레 감독은 4-4-2 혹은 5-3-2 포메이션을 중용했고, 이강인을 투톱의 한 자리로 배치했다. 이강인은 프리롤 역할을 맡으며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치와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 공식전 39경기 6골 7도움으로 커리어하이를 내달렸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가장 잘 활용한 감독이다. 2023년 여름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하며 아기레 감독과 결별했다. 아기레 감독은 2023-24시즌까지 마요르카를 이끈 뒤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지난해 7월부터 멕시코 지휘봉을 잡았다.

그 사이 이강인은 파리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유럽 최정상에 올라섰다.

이강인 또한 주장 손흥민처럼 옛 스승에게 제대로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1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미국의 사령탑은 과거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제자의 활약을 막지 못하며 쓰라린 결과를 맞았다.

이강인은 멕시코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전 발목 염좌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다행히 출전에는 문제가 없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멕시코전 결장한다. 3백 전술을 실험하는 홍명보호에서 이강인은 2선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수 있다.

멕시코 또한 유럽 중심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주축이다.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 라울 히메네스(풀럼),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 등이 포진해 있다. 에이스는 김민재와 함께 2022-23시즌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이르빙 로사노(샌디에이고FC)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