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크스턴 구금소’ 가보니 “면회 일방 종료…‘모여있으면 경찰 부른다’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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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흩어져서 각자 차에 가서 기다려라. 10시 30분 전까진 모여 있지 말고, 줄도 서지 말라. 말을 듣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
7일(현지 시간) 오전 9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 영사 당국은 일단 6, 7일 양일에 걸쳐 포크스턴에 구금된 국민뿐 아니라 공장에서 4시간 떨어진 스튜어트 구금소에 갇힌 여성 직원 등 300여 명에 대한 1차 면담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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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대기 줄 서자 신경질적 반응
아무 설명 없이 “면회 끝났다” 통보
美 행정조치 위한 ‘번호’ 제때 못받아

7일(현지 시간) 오전 9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 지난 4일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에서 붙잡힌 300여 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구금돼 있는 이곳에서는 구금소 관계자의 고압적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구금소에 갇혀 있는 동료를 면회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이곳을 찾아 줄을 서자 모여 있지 말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어제도 세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코앞에서 돌아가라며 면회를 종료해 허탕을 쳤다”며 “오늘은 꼭 만나고 싶어 일찍 왔는데 이젠 줄도 못 서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면회 허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였지만 한국 기업 관계자 대부분은 직원을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갔다. 구금소 측이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돌연 낮 12시 반경 일방적으로 “면회가 종료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나오지 않은 ‘A번호’에 속 타는 기업들
현재 구금소에 갇혀 있는 한국인들은 안에서 순차적으로 이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이른바 ‘A번호’를 부여받고 있다. A번호는 외국인 번호(Alien Number)로, 이 번호를 받아야 면회가 가능하다. 또 향후 전세기를 통한 자진 출국 등 각종 행정 조치도 보다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금자의 상당수가 체포 사흘째인 이날까지도 A번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구금 중인 직원들이 언제쯤 조사를 받을 수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기업마다 자사 소속 직원의 A번호가 뜨는지를 찾느라 하루 종일 조회 사이트를 붙잡고 있다”며 “소문에는 구금소 직원들이 한국 구금인들을 앉혀 놓고 한참 동안 자기들끼리 사담을 하는 등 조사를 포함한 행정 업무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조만간 전세기를 이용해 구금돼 있는 근로자들의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A번호를 발급받지 못한 구금자들은 수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 영사 당국은 일단 6, 7일 양일에 걸쳐 포크스턴에 구금된 국민뿐 아니라 공장에서 4시간 떨어진 스튜어트 구금소에 갇힌 여성 직원 등 300여 명에 대한 1차 면담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 일본, 중국, 인니 등 외국인 직원도 구금
기업들의 걱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구금자 중에는 일본인, 중국인, 인도네시아인 등 외국인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 공장에 배터리 생산 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들 나라의 협력사 및 지사 직원들이 함께 출장을 와 있다가 이민 단속 당일 함께 체포된 탓이다. 이에 해당 기업들은 자사 외국인 직원들도 한국인 직원들과 함께 꼭 전세기 편으로 함께 귀국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업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구금자 귀국 준비에 들어갔다. 구금자들이 전세기로 떠난 뒤 남겨질 이들의 숙소 내 짐 정리와 렌트 차량 반납 등을 주관할 담당자 지정 등에 나선 것이다. 특히 공장에 있던 직원이 모두 구금돼 이른바 ‘뒷정리’를 할 수 없는 기업도 3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구금자들의 짐은 전세기가 아닌 추후 별도의 항공 등을 통해 옮겨진다고 들었다”며 “일부 업체는 한국에서 추가로 직원이 출장을 와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크스턴·서배너=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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