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면 유리가 스크린으로'…현대모비스, 유럽 홀린 기술 보니
현대모비스, 3회 연속 IAA 참가…유럽 수주 행보 본격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AR-HUD 등 차세대 콕핏 기술 선봬

[뮌헨=백유진 기자]독일 뮌헨 메쎄 전시장 B2홀. IT기업들이 주로 들어선 공간 한쪽에 현대모비스 부스가 자리했다. 현대모비스는 IAA 2025에 전장 중심의 고부가가치 부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실제 수주로 이어질 기회를 본격적으로 노린다는 구상이다.
전장 기술로 유럽 공략 가속
현대모비스는 8일(현지시간) 국내 기자단에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프라이빗 공간을 공개했다. 일찌감치 유럽 고객사와의 미팅 일정이 빼곡히 잡혀 있어 1시간 가량만 관람이 가능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 처음 참가한 후 올해 3회 연속 부스를 차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IAA 2025에서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부스 운영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에 대한 맞춤형 제품 소개로 고급스러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실제 수주 성과로 직결시킨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자사의 핵심기술을 '친환경 전동화', '통합 제어 솔루션', '시각 연계 혁신기술'의 3가지 테마로 나눠 향후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자율주행(Lv.2+) 및 주차 통합제어기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하드웨어 제품을 결합한 '통합형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솔루션'이다. 사이버 보안, 무선통신 업데이트, 시스템 연결 등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구현해 SDV를 통합 컨트롤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EV BSA)과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HEV BSA),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BSA) 등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역량을 대표하는 풍부한 배터리 시스템 포트폴리오도 전면에 내세웠다.
구동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 모듈화한 'EDU 3-in-1'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차량 사양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ICCU(통합충전제어장치), 각 바퀴에 전기모터와 브레이크, 기어 등을 통합해 4륜 독립 구동이 가능한 '인휠 시스템' 등도 전시했다.

이밖에도 현대모비스가 매년 업데이트해 온 미래형 디지털 콕핏 'M.VICS 6.0'을 포함한 디스플레이와 램프 혁신기술도 선보였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화면이 위아래로 부드럽게 이동하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의 경우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양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차세대 콕핏' 기술 자신감
올해 IAA에서 현대모비스는 일반인들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일반에 공개되는 퍼블릭 전시와 고객사 대상의 프라이빗 부스를 이원화한 '투트랙 전략'이다. 그간 유명 모터쇼에 프라이빗 부스를 꾸며 고객사들만을 대상으로 제품을 소개해왔던 것과는 비교된다.

일반인들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는 M.VICS 6.0의 일환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가 전시돼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전면의 유리창을 통째로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IAA가 열리는 독일 첨단 광학기업 자이스(Zeiss)와 독점적으로 협업해 개발하고 있다. 해당 기술이 출시되면 차량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전면 유리가 대형 스크린으로 변해 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보여주기 때문에 장치를 조작하느라 운전자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아도 되서다.
현대모비스는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게임체인저'로 삼고 있다. 벌써부터 유럽 등 주요 고객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도 이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데모카에 탑승해보니 전시장 주변으로 수많은 조명과 관람객들이 오가는 현장에서도 준비된 영상 콘텐츠를 선명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전면 유리창을 운전석과 조수석으로 구분해 조수석에만 즐길거리를 틀어줘 운전자의 부주의를 예방하는 '프라이버시' 기능도 가능했다.

현대모비스가 내세운 또 하나의 주력 상품은 AR-HUD(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운전자의 시각에서는 전면 유리창 넘어 보닛에 위치하는 눈높이에 가상으로 3D 주행정보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고속도로 출구 주변 차선에 녹색이나 핑크색 실선으로 안전한 주행을 유도하는 것과 비슷하다. 내비게이션을 조작하지 않아도 방문하고자 하는 식당이나 은행 등이 눈앞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R-HUD는 날씨나 주행환경에 상관없이 기존 LCD 대비 높은 해상도와 선명도를 높였다"며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북미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이미 이 제품을 수주해 28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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