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국가가 무역전쟁 일으켜 세계 경제 타격” 시진핑, 브릭스서 반미 전선 또 구축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5. 9. 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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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상하이 협력 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정 국가가 연이어 무역·관세 전쟁을 일으키며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줬고, 국제 무역 규칙을 훼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브릭스(BRICS) 정상 화상회의에서 미국의 관세 전쟁을 겨냥해 이렇게 연설했다.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도 외무장관 등도 참석했다. 지난주 중국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로 반(反)서방 국가들을 한데 모은 데 이어, 며칠 만에 다시 반미 결속을 가속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주에는 중국 국방부장이 주관하는 연례 다자 안보 포럼도 개최된다.

시진핑은 연설에서 “브릭스 회원국은 글로벌사우스(개발도상국)의 선두 주자로서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내가 제안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는 각국이 손잡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체제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브릭스 국가들은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경제 총량은 30%, 무역 규모는 5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면서 “브릭스 국가 간 협력이 긴밀할수록 외부 도전에 맞설 자신감이 커지고 방법이 많아진다”고 했다. 또 “맹렬한 불길 속에 순금이 드러난다”면서 “브릭스란 거대한 배는 반드시 풍파를 이겨 낼 것”이라고 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국으로 출범했고, 지난해 에티오피아·이집트·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아르헨티나 등이 추가 가입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이번 화상회의는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정상회의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소집된 것으로,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제재에 대한 공동 대응 및 세계 질서 다극화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회의는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브릭스 주요국이 연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열려 특히 주목받았다. 브라질은 미국으로부터 대부분의 품목에 50% 관세 폭탄을 부과받았다. 지난달 26일 룰라는 각료회의에서 “미국 정부는 세계의 황제처럼 행동한다”며 “트럼프는 어느 나라를 향해서든 협박을 한다”고 공개 비난했다. 미국의 압박 속에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기조도 뚜렷해지고 있다. 룰라 대통령의 외교정책 특별 고문인 셀소 아모림은 “세상은 더 이상 주요 7국(G7)에 의해 지배될 수 없다. 균형 잡힌 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브릭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다만 브릭스 회원국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상황이 달라 이번 회의에서 공동성명은 채택되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선 오는 17~19일 제12회 ‘샹산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샹산포럼은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본떠 2006년에 중국 국방부가 출범시킨 연례 다자 안보 회의다. 올해는 ‘국제 질서 수호와 평화적 발전’을 주제로 열리고, 100여 국의 국방·군사 지도자, 싱크탱크 전문가·학자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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