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비만치료 주사제 개발 '각축장'

엄경철 기자 2025. 9. 8. 2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투지바이오·인벤티지랩·펩트론 3곳 시장 선점 노려

[충청타임즈] 충북 청주시 오송이 비만치료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각축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송에 소재한 3개사가 치열한 비만치료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다.

8일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오송 소재 지투지바이오, 펩트론, 인벤티지랩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약효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매일 맞는 주사 대신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투약 횟수를 크게 줄이면서도 효과를 유지해 환자의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오송 소재 3개사는 기업별로 다른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최근 비만약 시장의 성장과 함께 월 1회 투약 기술이 차세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3개 기업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기반 기술은 마이크로스피어이다. 이 기술은 생체분해성 고분자에 약물을 혼합한 미세 구형 입자다. 체내에서 고분자가 서서히 분해되며 약물을 방출해 주사 한 번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 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오송에 본사를 둔 지투지바이오는 막유화법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개발했다. 막유화법은 고분자와 약물이 포함된 유기 용액을 일정 압력으로 기공 크기가 균일한 막을 통과시켜 균일한 입자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노램프는 치매·당뇨·비만·진통제 등의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 등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지투지바이오는 공모로 조달된 자금으로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오송에 공장을 둔 펩트론은 분무건조법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중이다. 약물과 고분자를 초산에 녹인 뒤 분무건조기 내에 초음파 노즐로 균일하게 분무하고 열풍으로 용매를 순간 증발시켜 마이크로스피어 입자를 형성·수거하는 방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데포(SmartDepot)' 플랫폼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비만약분야에서는 일라이릴리와 기술평가 계약을 진행 중이다.

오송에 생산시설을 갖춘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마이크로스피어 플랫폼 `IVL-드러그플루이딕(DrugFluidic)'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미세 유체 채널 내에서 유압을 이용해 입자를 하나씩 균일하게 만드는 Microfluidic 방법을 사용한다. 회사는 이 플랫폼으로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큐라티스 경영권을 인수해 오송 바이오플랜트 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제조설비를 구축했다.

지역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각축전을 벌이는 국내 선두그룹 3개 기업이 있는 오송이 이 분야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과도 협업하고 있어 확장성이 높아지는 등 지역바이오산업의 경쟁력있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Copyright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