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공영주차장에 의자·라바콘… 신포시장 불법 자리 맡기 극성

김민지 기자 2025. 9. 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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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9시께 인천시 중구 신포시장 인근.

인근 한 가게는 음식물쓰레기통을 떡하니 세워 뒀다가 차량이 들어서자 재빨리 끌어내 옆에 밀어놨다.

또 다른 노상공영주차장에는 교통콘 5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현재 중구 원도심 노상공영주차장은 모두 107곳으로 2천42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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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 탓… 관광객 몰리는 주말엔 자리 경쟁 더 치열
상가·주택 앞 불법 적치물 민원 잇따라… 중구 ‘수거반 투입’ 계도 나서
노상공영주차장에 불법 적치물이 세워져 주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민지 기자>

"공영주차장인데 자기 차만 세우겠다고 자리를 맡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요?"

8일 오전 9시께 인천시 중구 신포시장 인근. 평일 아침인데도 골목마다 차량이 빼곡히 늘어서 있다. 정식 주차면을 채운 차량도 있지만, 일반 도로를 주차장처럼 쓰는 모습도 눈에 띈다.

곳곳에서 기묘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곳저곳 빈 주차 공간에 낡은 의자, 주황색 교통콘, 먼지가 묻은 타이어 등이 놓였다. 주차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노상공영주차장도 예외는 아니다. 인근 한 가게는 음식물쓰레기통을 떡하니 세워 뒀다가 차량이 들어서자 재빨리 끌어내 옆에 밀어놨다.

또 다른 노상공영주차장에는 교통콘 5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두 칸짜리 주차 공간을 다른 차량이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막아 놓은 것이다. 맞은편에는 '노상주차장 적치물 제거'라는 안내문이 붙은 교통콘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

평일 오전 풍경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면 주차 전쟁은 더 치열해진다. 불평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김모(72)씨는 "모든 원도심이 그렇듯 여기도 주차할 곳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공용 주차 공간까지 물건을 세워 두면서 개인이 차지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중구 원도심 노상공영주차장은 모두 107곳으로 2천42면 규모다. 지난달 기준 중구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9만8천71대에 달한다. 차량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규모다. 이 때문에 상가나 주택 앞을 확보하려는 불법 적치물이 이어지면서 관련 민원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도로법 제74조에 따르면 도로에 장애물을 쌓아 두는 행위는 금지된다. 최소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결국 구가 칼을 빼 들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적치물 수거 정비반'을 투입해 불법 적치물 수거에 나섰다. 앞서 열흘간 안내와 계도 기간을 거쳤으며 정비반은 주 1회 순찰을 돌며 민원 접수 지역을 확인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주차 공간 확충이 필요한 구는 7월 유동 21의 1 일대 공영주차장을 개방했고 도원역과 율목어린이공원, 신포동 인근에도 신규 주차장을 조성 중이다.

구 관계자는 "적치물은 지난주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타이어 등 43개 정도를 수거했다"며 "모르는 주민이나 상인들이 있을 수 있기에 순찰하면서 계도 위주로 하되 상습적인 부분들은 수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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