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외 인력 데려와 미국인 훈련해야"... 비자 문제 개선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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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300여 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미 이민당국의 단속에 적발돼 체포·구금된 사태와 관련, 미국 내 공장 건설 등을 위해 파견된 해외 기술인력에 대해선 비자 제도를 전향적으로 개선할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에 공장을 설립한 외국 기업들이 현지인 교육 등 목적으로 전문 인력들을 미국으로 데려올 경우 비자 발급을 확대하거나 시스템을 개편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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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금 한국인 노동자, 10일 귀국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300여 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미 이민당국의 단속에 적발돼 체포·구금된 사태와 관련, 미국 내 공장 건설 등을 위해 파견된 해외 기술인력에 대해선 비자 제도를 전향적으로 개선할 뜻을 시사했다. 구금된 노동자들이 조기 귀국하고 향후 미국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8일 워싱턴으로 출국할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 국무부와 비자 문제를 포함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이민 단속 사태 탓에 한미 관계가 긴장되리라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라고 대답했다. 특히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훈련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일을 아는 사람들을 데려와 잠시 미국에 머물며 돕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전체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에 공장을 설립한 외국 기업들이 현지인 교육 등 목적으로 전문 인력들을 미국으로 데려올 경우 비자 발급을 확대하거나 시스템을 개편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공장에서 일하려면 'H-1B' 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비자는 할당량이 정해져 있고, 발급에도 오랜 시간이 걸려 한국 기업의 협력업체 직원들은 그동안 취업 활동이 금지된 전자여행허가(ESTA)나 비(非)이민 비자인 '단기 상용' B-1 비자로 입국해 일하는 관행이 있었다.

조 장관은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나 비자 제도 개선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 위원회 긴급질의에서 "E-4(한국인 전문인력 취업비자)나 쿼터 또는 이 두 개를 다 합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협상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구금된 한국인 노동자가 귀국 후 추후 미국에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에서는 "미국 측과 대강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구금된 한국인 노동자들은 이르면 10일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조기중 미국 워싱턴 총영사는 7일 한국 노동자들이 구금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디레이 제임스 교정 시설 앞에서 전세기 출발 시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수요일(10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비자 제도가 실제로 개선돼 현장에 적용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단속 할당량을 채워야 하는 미 이민당국이 이번과 비슷한 단속을 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안보 총괄 책임자인 톰 호먼은 7일 공개된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비슷한 대대적인 단속이 더 있을 것이냐'는 물음에 "짧게 말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비자를 갖추지 않은 불법 입국과 불법 체류 외국인 고용은 범죄"라며 "우리는 훨씬 더 많은 현장 단속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먼의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자 제도 개선을 시사한 발언보다 앞서 나왔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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