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와 서클 만난 금융사 수장들...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활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테더의 부사장과 만났다. 앞서 진옥동 회장은 지난달 시장 점유율 2위인 서클의 총괄 사장과도 만났다.

이번에 방한한 테더의 고위 임원들은 오는 10일 KB국민은행 조영서 부행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우리·NH농협은행 역시 테더 측과 접촉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수장들이 테더와 서클 관계자와 잇따라 만나는 것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정부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최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통량이 늘어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마르코 달 라고 테더 부사장과 퀸 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등과 면담을 가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무자도 동석해 스테이블코인 업계 글로벌 리딩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네트워킹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클의 히스 타버트 서클 총괄사장과 미팅을 가진 바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실험 과정에 적극 참여했던 신한금융이 스테이블코인 유통과 관련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역시 같은 날 서클 관계자와 회동했다. 하나금융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 담당자들은 지난달 26일 테더 측과도 만났다.

KB금융의 경우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조영서 국민은행 부행장이 오는 10일 테더의 라고 부사장과 미팅을 갖는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NH농협은행에서는 팀장급 실무진이 테더 측과 이미 머리를 맞댔다.

테더와 서클 모두 국내 금융회사에 '테이블 코인망 활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국가간 지급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망'이 아닌, 각사의 스테이브코인 지급결제·유통망을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이 경우 특장점이 많다는 판단이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수많은 규제는 물론 수수료 수익 등 고민할 지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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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