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빛가람동 3곳 중 1곳은 비어"…11년 된 광주전남 혁신도시 상가 공실률 37%’

박건우 기자 2025. 9. 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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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집합 상가 공실률 37.03%
‘경기 침체’ 곳곳 임대 붙고 폐업 수순
교육·의료 문화 인프라 확충 필요
"유동 인구 적어…시민 체감 대책 절실"
지난 6일 오후 1시 찾은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점포 곳곳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건우 기자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손님이 거의 없어 갈수록 임대료조차 내기 힘들어 지네요"

지난 6일 오후 1시에 찾은 전남 나주에 위치한 빛가람 혁신도시. 지독한 불경기 여파로 점포 곳곳에 '임대문의' 안내문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주말임에도 거리엔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6~7명 정도의 손님들만 거리를 걸어 다닐 뿐, 상가 내 점포들은 대낮임에도 불구, 한산하다 못해 음침하기까지 하다.

한 음식점 가게 문앞은 "그동안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광주 화정동으로 이전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임대 스티커가 큼지막 하게 붙었다.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도 간판만 그대로 남아있을 뿐, 임대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개인 카페를 운영중인 김 씨는 "최근 몇 년 사이 매출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가게를 닫고 있는 곳도 많이 늘었다"며 "유동인구 유입을 위한 방안이 절실하고 지금 이 상태로라면 임대 가게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음식점을 운영중인 고 씨는 "과거 상권이 밀집된 메인 상권은 임대료가 200~300만원에 달한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현장서 느끼는 상권 분위기는 최악이다"며 "지금 남아 있는 상가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절규했다.

지난 2013년 공공기관 첫 개청으로 막을 올린 혁신도시는 중앙부처 소속 기관이 이전된 지 11년이 지났지만, 목표로 했던 인구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계획인구 5만 명의 자족형 신도시를 목표로 했지만, 빛가람동 인구는 4만 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광주·전남빛가람혁신도시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37.03%다. 1분기 공실률 42.23%보다 다소 줄었지만, 2013년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된 이후 10년 넘게 3곳 중 1곳 이상이 비어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일 오후 2시 찾은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혁신도시에 위치한 점포 곳곳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건우 기자

더욱이, 빛가람혁신도시는 교통 중심지도 관광지도 아니다 보니 유동인구 비율이 낮고 체감 경제 역시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나주시는 자체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상업용지 규제 완화 ▲클러스터 용지 용도 완화 ▲보행자 도로 개선 등을 추진했지만, 주말이면 공공기관 직원들이 수도권이나 광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도심이 텅 비는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안모(31)씨는 "주거는 물론 교육·여가·병원·쇼핑시설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소도시에 모든 시설을 갖추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시설을 충분히 마련해야 가족 단위 이주민들이 많아 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나주시는 현재 혁신도시 상가 공실 문제 해결과 지역 상권 회복을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온라인 기반 공실 박람회 여는 등,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상가 공실 문제는 지역 상권과 도시 활력 저하로 이어지는 중요한 현안이다"며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업용지 허용 용도 확대나 지구단위계획 변경·정주여건 개선사업·창업 인프라 확충 등의 방안으로 머물고 싶은 '빛가람 혁신 도시' 구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지난 6일 오후 2시 찾은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혁신도시에 위치한 점포 곳곳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