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지 분실’ 꼬리자르기 논란에 수사관들 ‘부글’…특검이 수사하나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과 관련해 검찰 증인들이 청문회에서 납득할 수 없는 진술을 반복하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검찰에게 수사를 맡길 수 없겠다는 여론이 증폭했습니다.
여기에 이달 6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띠지 사건에 대해 새로운 특검을 지정하거나 상설특검을 하는 방안 등 대안을 검토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이후, 상설특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오늘(8일) 상설특검을 포함해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할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기존 3특검에 '띠지 특검'을 더한 '4특검'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민주당 "상설특검으로 진상 규명해야… 10일 현안질의"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왜 관봉권 띠지를 분실했는지, 조직적인 은폐가 아닌지 국민들은 궁금하다"며 상설특검 등 독립 수사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정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검찰 수사관들이 서면 답변서에 욕설 메모를 남기는 등 청문회를 조롱했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국민이 납득 할 수 있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현희 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도 회의에서 "이 사안은 검찰이 수사할 사안이 아니"라며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은 그 사안을 자초한 검찰이 아니라 별도의 독립된 특검 혹은 상설특검에 의해서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도 오늘 정무조정회의를 열고 상설특검에 대해 적극 논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이 있었던 만큼 조만간 상설특검법안의 발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법사위는 오는 10일 전체회의 현안질의를 통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등에게 사건의 사실관계를 다시 한번 캐물을 방침입니다.
또 전체회의 차원의 '관봉권 띠지 분실' 청문회 개최도 검토해 진실 규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수사관들 "검사가 수사관에게 책임 전가… 검찰은 썩었다"
국회 입법청문회가 정치권에 상설특검의 불을 당겼다면, 검찰 내부에는 조직에 대한 실망과 자조를 안겼습니다.
검찰 수사관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검찰 폐지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었던 검찰 내부 직원들이 왜 검찰 폐지에 갑자기 찬성하게 된 것일까?"라며 "답은 최근 불거진 '관봉권 띠지 사건'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이용자는 "수사 검사가 압수 담당 수사관에게 '관봉권을 훼손하지 말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수사팀 수사관이 압수 담당 수사관과 함께 현금다발 개수를 센 것을 보아 관봉권은 이미 수사팀에서부터 훼손되든 말든 신경을 안 썼다는 정황이 나온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관봉권이 중요한 증거물임을 뒤늦게 인지하자 수사팀 및 대검찰청 전체적으로 남부지검 압수물 담당 수사관의 단순 실수로 몰아가기 시작한다"며 "대검 감찰3과는 수사관이 없음에도 압수 담당 수사관 2명만 입건하고 그들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용자는 "(청문회에서) 차장검사라는 작자는 이들을 '커버' 쳐주기는 커녕 그저 본인들의 안위를 위해 수사팀은 아무 잘못이 없으며 압수 담당 수사관들의 잘못이라고만 얘기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 검사는 중앙지검으로, 수사팀의 수사관은 대검찰청 운영지원과로 영전됐다"며 "반면, 압수 담당 수사관들은 전 국민적인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어 "압수 담당 수사관 자리는 검찰 수사관이라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자리다. 그래서 더더욱 수사관들은 분노한다"며 "이 조직은 썩었고, 해체돼야 한다"고 단정했습니다.
또 다른 수사관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도 "개인적으로는 수사팀에서 인계할 당시 띠지의 존재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하고 압수물의 최종 책임권자인 검사가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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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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