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우승자도 오는데…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는 ‘엉망’

김양희 기자 2025. 9. 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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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여자 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프리젠티드 바이 모티바'(총상금 112만9610달러·이하 코리아오픈)가 13일부터 열린다.

WTA 대회를 치를 만한 테니스코트는 서울에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밖에 없다.

공단 쪽은 "코리아오픈은 수익사업"이라고 선을 긋지만 코리아오픈이 2004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유일의 WTA 대회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유연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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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노후시설 보수는 않고 억대 대관료 요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 상황. JSM 제공

국내 유일의 여자 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프리젠티드 바이 모티바’(총상금 112만9610달러·이하 코리아오픈)가 13일부터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 윔블던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가 참가해 눈길을 끈다. 테니스 팬들은 현역 최고 선수 중 한 명을 국내 코트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시비옹테크 뿐만 아니라 2021년 유에스(US)오픈 우승자인 에마 라두카누(36위·영국)와 올해 유에스오픈 준우승자 어맨다 아니시모바(9위·미국) 또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코리아오픈은 WTA 500시리즈로, 4대 메이저 대회와 1000시리즈(연간 9차례 내외 개최) 다음으로 높은 위상(연간 12차례 내외 개최)을 갖고 있다. 남자골프로 치면 PGA 정식 투어와 비슷한 수준의 대회다. 코리아오픈도 2023년까지는 250시리즈로 개최되다가 지난해 승격됐다.

유명 테니스 선수들이 다수 출전하지만 코트가 문제다. 대회가 진행되는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이 많이 노후화돼 있다. 결승전, 4강전 등 주요 경기가 열리는 센터코트 전광판은 고장이 나서 해마다 주최 쪽이 급하게 LED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코트 바닥 또한 표면이 손상돼 공 속도에 차이가 생긴다. 선수들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야간 경기를 위해 조명 시설을 설치했는데 대회 이후에는 철거해야 할 판이다.

고장이 나 방치된 센터 코트 전광판. JSM 제공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센터 코트 안 통로 상황. JSM 제공

선수들이 이용하는 샤워시설이나 화장실도 아주 열악하다. 지난해에는 샤워실 및 선수 라운지 현장에서 악취가 나는 오수가 떨어져 선수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세계적 선수들을 초청해 놓고 이런 망신이 없다. 여기에 자물쇠가 있는 캐비닛도 없다. 관중 안전 문제 또한 계속 제기된다. 2층 관람석의 경우는 정상적인 좌석이 거의 없고, 계단이나 난간, 통로 바닥에 균열이 생긴 상태다. 주최 쪽에서 지난해 대회 대관료로 2억7000만원을 냈는데도 올해 시설 보수는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경기장 상황은 여전히 개선이 덜 되어 있는데도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의 관리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도 1억7000만원의 대관료를 요구하고 있다. 대관료를 지급해야만 대회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고 한다. 센터 코트 바깥에 임시 사무실을 만들고 대회 준비를 하는 주최 쪽은 “그래도 시합은 하게 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토로하고 있다. WTA 대회를 치를 만한 테니스코트는 서울에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밖에 없다.

대한테니스협회 쪽은 “올림픽 시설물을 사용해 위상을 제고하는 체육 행사에는 시설을 무상 대여할 수 있다는 공단의 조항이 있다”라고 주장한다. 공단 쪽은 “코리아오픈은 수익사업”이라고 선을 긋지만 코리아오픈이 2004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유일의 WTA 대회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유연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1년에 단 한 번 테니스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점 또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코리아오픈은 13일 개막해 21일까지 이어진다. 티브이엔(tvN)스포츠에서 중계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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