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교사 향한 악성 댓글, 해명해도 될까요

‘폭력적인 교사들의 업보를 받는 것이니 악성 민원을 받아도 싸다’ ‘누가 칼 들고 교사하라고 협박했나, 공무원이니 참아야지’….
포털 기사 댓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플(악성 댓글)이다. 누군가 생각 없이 쓴 글이겠지만, 읽는 교사들은 깊은 상처를 받는다. 오랫동안 쌓여온 교사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오늘의 교사들에게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 협박에 시달리는 교사들을 위로하며, 자주 등장하는 악성 댓글에 해명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는 그 시절의 교사가 아니다. 독재나 억압이 아닌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제자를 대한다. 1년을 함께할 소중한 아이들에게 감히 손찌검을 할 수 없다. ‘내 자식’은 아니지만 ‘모두의 자식’으로 여겨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남의 집 귀한 자식이기에 숨겨진 장점을 찾아주고, 꿈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흔히 아이는 잘 때 가장 귀엽다고들 하지만, 교사들은 학생이 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애정 어린 시선 속에 폭력이 자리할 곳은 없다.
둘째, 우리는 현장체험학습을 무조건 거부하려는 것이 아니다. ‘체험학습을 거부한 교사는 아이들의 기회를 빼앗은 것과 같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친구들과 웃고 즐거워할 모습을 잘 알기에 더 안타깝다. 그러나 불가피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개인이 져야 하는 법적 책임의 무게, 그리고 ‘아침마다 약을 먹여 달라’거나 ‘멀미로 토했으니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악성 민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직을 걸고 형사처벌을 각오하며 출장을 떠나고 싶지는 않다.
셋째, 우리는 공교육 전문가다. 일부 악성 댓글은 공교육의 가치를 폄훼하며 사교육만이 답인 듯 말한다. 사교육이 특정 과목 성적 향상에 집중한다면, 공교육은 모든 아이들의 균형 잡힌 성장과 전인적 성장을 목표로 한다. 교사가 학교에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히 답을 알려주기 위함이 아니다. 질문하는 법,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법,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공교육의 역할이다.
혹시 과거 학교에서 받은 상처가 있다면 대신해 사과를 전하고 싶다. 그러나 오늘의 교사들은 아이의 성장을 위한 동반자로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부디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