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아서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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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하겠다지만, 말뿐이라 걱정입니다."
많은 부모들은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에서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힘들다고 호소한다.
더 나아진 점이 없더라도 혼내기보다는 자녀의 상황을 이해하는 말을 건네주자.
부모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자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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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자 |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저자
·성공회대 연구교수
“말끝마다 자기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하네요. 정말 지켜보기만 해야 할까요?”
“알아서 하겠다지만, 말뿐이라 걱정입니다.”
많은 부모들은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에서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힘들다고 호소한다. 그리고 “뭘 알아서 한다는 거냐?” 또는 “지난번에도 알아서 한다고 말했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냐?” 등 자녀를 재촉하고 책망하는 말을 하게 된다고 토로한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부모한테 이런 말을 들으면 ‘또 혼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화가 단절되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어른인 부모가 한 박자 쉬고 대화를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을 표현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주인으로 살고 싶어 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은 실행력은 부족하지만 자신이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다. 여기에는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믿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따라서, “준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거냐?”고 자녀에게 물었을 때 “내가 알아서 한다고요”라고 답했다면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그래. 알아서 하겠다니 고마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줘”라고 답해야 한다. 이렇게 대화 분위기를 바꿔야 다음 단계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말을 이어가는 것은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다. 아무말도 안하고 속으로만 “어쩌라고요”를 반복하는 경우에는 다음 단계의 대화를 진행하기가 훨씬 어렵고 복잡하다. “엄마(아빠)가 하라는 대로 할게”라고 말하는 청소년은 거의 없다. 혹시나 그렇게 고분고분 말하는 경우라면, 자기 중심성이 약하고 부모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반면, 평소에 알아서 공부해보겠다고 했지만 실천이 안되는 경우에는 일정기간을 정해 진행과정을 함께 점검하고 격려하는 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스로 하겠다는 공부는 잘 되고 있니?” 물음에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반응했다면, “그래. 네가 계획을 세워서 2주일 동안 스스로 해보고, 2주 후에 함께 살펴보기로 해. 응원한다. 파이팅!”이라고 대답해줄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2주 후에 함께 검토할 날짜와 시간을 정해 검토하고, 조금이라도 나아진 점이 발견되면 응원해주자. 더 나아진 점이 없더라도 혼내기보다는 자녀의 상황을 이해하는 말을 건네주자. 공부 계획 등을 함께 검토하는 기간은 2주 간격이 적당하며, 검토하기로 한 날 이틀 전에 함께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부모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자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이번에는 엄마 말 들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래, 일단 네 생각대로 해보고, 나중에 함께 의논하기로 해”처럼 강요가 아니라 돕는 방식의 대화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울러 부모는 언제나 자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믿고,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주면서, 자녀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의견을 나누는 습관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춘기 자녀는 스스로 좋아하는 것들을 표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힘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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