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광복절 기념사 악의적 왜곡…극소수 광복회원 앞세운 정치세력 불법 점거농성 중지” 대국민호소문

정충신 선임기자 2025. 9. 8. 17: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8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서 대국민호소문 발표
극소수 광복회원 앞세운 정치세력 겨레누리관 20일 째 불법 점령 농성
“기념사 논란은 ‘광복의 의미’와 ‘독립투쟁의 가치’ 구별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
“불법행위 배후 천안지역 민주당 정치세력 의혹…보훈부 감사보고 후속조치로
한시준 전 관장과 사무처장 등에 피해액 변상 환수 소송 제기와 연관성”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독립기념관 정상화를 위한 시민연대’와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제공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8일 “저의 8·15 기념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극소수 광복회원을 앞세운 정체세력이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을 20일째 불법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며 “이를 중지해달라”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관장과 ‘독립기념관 정상화를 위한 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8·15 경축사 내용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진실을 왜곡해 허위 보도를 주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사들을 비롯해 독립기념관을 불법시위와 점거로 출근을 가로막고 업무를 방해하며 불법점거 농성하고 있는 단체에 대해서는 법이 보장하는 범위에서 당당히 맞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관장은 “저의 부덕한 소치와 광복절 기념사 내용으로 인한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 40년 전 국민의 성금으로 세워진 독립정신의 성지이자 국가 공공기관인 독립기념관의 위상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극소수 광복회원을 앞세운 정치세력이 겨레누리관을 20일 째 불법 점령한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며 “‘민주당 청년’ 유튜버 등은 경내를 무단 침입해 관장과 직원 차량을 미행하면서 공갈 협박을 일삼아 업무를 방해할 뿐 아니라, 관사에 드론을 띄워 생중계함으로써 사생활 노출과 신변안전이 우려되고 있다”며 대국민호소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가로부터 독립기념관의 경영을 위임받은 관장으로서, 그간의 사정을 국회에서 국민 여러분께 증언하려 한다”며 ‘언론의 광복절 기념사 왜곡’ 및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관장은 광복절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저는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된 광복80주년 경축식에서 국민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진정한 광복의 완성은 통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 내용에 기초해 우리 국민이 서로 다른 역사 인식을 이해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어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는 이 기념사를 악의적으로 왜곡, 마치 관장이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을 폄훼한 것처럼 보도했, 이를 악용한 정치권의 원색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심지어 ‘매국노’라는 인신공격성의 발언에 이어 ‘역사 내란’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관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내용은 ‘세계사의 눈으로 보면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된 것’이라는 부분으로, 이 구절은 광복을 바라보는 상반된 입장을 설명한 것”이라며 “ 저는 이런 관점은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한 후에, 3·1운동과 임시정부의 투쟁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런데 이 같은 내용은 빼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는 인용 부분만 발췌해서 보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일본의 패망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라는 백범일지’를 소개했다. 그는 “광복회에서는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된 것’이란 말을 꺼낸 것 자체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을 폄훼했다’고 주장하면서, 저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국수주의적 역사관을 드러낸 것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광복이 연합국의 승리로 된 것이라는 말이 ‘사퇴’의 근거라면, ‘백범일지’ 기록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아! 왜적이 항복!’ 이것은 내게는 기쁜 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다. 천신만고로 수년간 애써서 참전할 준비를 한 것도 다 허사다”라며 “그보다 걱정되는 것은 우리가 이번 전쟁에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장래에 국제간의 발언권이 박약하리라는 것”이라고 기록했다.

김 관장은 “이 구절은 해방을 바라보는 김구 선생의 고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록으로 일본의 패망이 우리가 전쟁에 승리해 된 것이 아니기에 향후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이 박약해질 수밖에 없는 사실을 우려한 말”이라며 “국제정치적으로 우리가 승전국의 일원이 아니기에 남북이 분단된 것임은 엄연한 ‘역사의 진실’(팩트)”이라며 “연합국이 하나 같이 제2차대전의 ‘전승절’을 기념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는 ‘광복절’을 기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은 “이번 광복절 기념사의 논란은 ‘광복의 의미’와 ‘독립투쟁의 가치’를 구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며 “기념사 내용이 순국선열을 비하하거나 광복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투쟁을 폄훼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구의 말처럼 전승국이 되지는 못했지만, 지속적인 독립투쟁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아 1943년 11월 카이로회담에서 종전 후 한국의 독립을 인정받는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김 관장은 “이런 점에서 저의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광복절을) 36년간의 일제 식민지 통치 아래 갖은 핍박과 고통을 이겨내고, 불굴의 투쟁 정신으로 독립을 쟁취한 날이었습니다.’고 정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지난 8월 27일 JTBC 뉴스룸은 ‘김형석의 독립기념관 사유화 교인 모아 예배, ROTC 동기회까el’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후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이 불거졌고, 권한 남용과 배임으로 공수처에 고발했다는 보도가 뒤따랐다.

김 관장은 이와 관련 “20일째 독립기념관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법행위의 배후에는 천안지역 민주당 정치세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독립기념관에서는 천안시 민주당 국회의원 세 사람과 양승조 전 충남 지사가 주도하는 김형석 관장 사퇴 요구 기자회견과 시위가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 광복회와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몇 사람이 관장실 점거를 시도했고, 기념관측에서 겨레누리관 진입을 막자 이들 국회의원이 나서서 보훈부에 출입문 개방과 농성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 결과 그날부터 불법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지난달 25일부터는 천안시 민주당원들이 주도한 독립기념관장 출근저지 투쟁이 진행됐다”며 “독립기념관장의 퇴진을 두고 민주당에서 이렇게까지 투쟁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지만, 독립기념관이 지난 7월에 ‘국가보훈부 2024년 감사보고’ 후속조치로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과 사무처장 등에 대해 피해액 변상 환수 소송을 제기한 사실과의 연관성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지난 20여 일 동안 저에게 쏟아졌던 온갖 비방을 생각하면, 오늘의 이 발언을 빌미삼아 또다시 나타날 마녀사냥이 두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저는 온갖 비방과 허위보도를 접하고도 공직자란 신분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가 없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 관장과 ‘독립기념관 정상화를 위한 시민연대’가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국회관계자임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기자회견장으로 난입해 기자회견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회관계자임을 자처하는 인물들은 “국회의원의 입회 없는 기자회견은 불법”이라고 한 반면, ‘독립기념관 정상화를 위한 시민연대’ 측에서는 “명백히 국회의원의 입회하에 진행한 합법적인 기자회견”이라며 “국회관계자들이 오히려 불법을 자행하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발언을 마친 김 관징이 신변 위협을 느끼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정충신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