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된 서부간선도로···결국 서울시, 평면화 사업 잠정 보류

2025. 9. 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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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8일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을 일단 백지화하고 오목교 교차로 등 진행 중인 공사는 원상 복구해 차량 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사진은 8일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극심한 차량 정체로 논란을 빚은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을 일단 백지화하기로 했다. 공사로 폐쇄했던 일부 도로는 추석 전까지 원상 복구해 차량 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8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서부간선도로 기능 개선 계획을 밝혔다.

서부간선도로 평면화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3년부터 추진됐던 사업으로, 도로로 인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총사업비는 1257억원이며, 2027년 12월 완공이 목표였다.

시 관계자는 “당초 보행 친화와 녹지 확충을 취지로 사업이 시작됐지만, 현재의 교통 상황과 도시 여건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기존 계획을 변경하는 수준을 넘어, 교통과 생활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서부간선도로는 목동 등 인구 밀집 지역을 통과하는 데다 가산디지털단지 등으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주민이 몰려 평소에도 정체가 심한 곳이다.

특히 지난 6월 오목교 지하차도가 폐쇄되는 등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정체가 심해졌다는 민원이 쇄도했다.

시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공식 접수된 민원은 355건이다. 다만 집계되지 않은 유선상 민원도 많았고, 관련 언론보도에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시는 전했다.

또 공사와 함께 차량정체가 심화한 데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완공 시점이 2024년 5월에서 2028년 1월로 연기돼 대체도로가 부족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광명 고속도로의 연기된 일정을 작년 5월 발표했는데, 시는 이미 2023년 7월 착공한 상태였다”며 “이 과정에서 소통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는 당분간 출퇴근길 차량정체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는 즉시 중단하고, 추석 명절 전까지 지하차도를 원상 복구해 도로 본래 기능을 회복한다.

일반도로화를 위해 당초 설치 예정이었던 신호교차로는 전면 보류해 주행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원상복구 작업에 5억∼1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며 “당초 확보한 사업비가 있고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이 많지 않아 예산 확보의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성적 차량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도로 가운데 중앙분리대를 축소하고 그 자리에 1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해 4차로를 5차로로 늘리기로 했다.

늘어난 차로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에 따라 가변차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차로 확장에는 재설계와 추가 심의 등을 거쳐야 해 1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도로용량이 당초 시간당 6800대에서 8500대로 25%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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