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청년들, 우리 딸처럼 고통받아" 故 오요안나 모친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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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나 1주기를 앞두고 저는 곡기를 끊으려고 합니다.
오요안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방송미디어 산업의 수많은 청년들이 우리 오요안나처럼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어머니가 방송계에 만연한 비정규직 프리랜서 고용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8일 MBC 본사 앞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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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크레딧·김용균재단 등 43개 단체서 연대
MBC 사장 사과, 비정규직 전수조사 등 요구

(오)요안나 1주기를 앞두고 저는 곡기를 끊으려고 합니다. 요안나를 잃고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불쌍하게 죽은 내 새끼 뜻을 받아 단식을 시작합니다. 한 생명은 우주입니다. 하지만 MBC는 수년을 일했어도 프리랜서라고, 비정규직이라고 벌레만도 못하게 취급합니다. 싸우며 알았습니다. 오요안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방송미디어 산업의 수많은 청년들이 우리 오요안나처럼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고(故) 오요안나씨 모친 장연미씨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어머니가 방송계에 만연한 비정규직 프리랜서 고용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8일 MBC 본사 앞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오요안나씨의 모친인 장연미씨와 김용균재단,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 등 노동·시민단체 43곳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문제 해결·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유서 내용을 통해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 이후 프리랜서를 보호하지 못한 현행법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만 '직장 내 괴롭힘' 처벌 조항이 적용되는 현행법 탓에 프리랜서인 오씨가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실제 업무는 정규직 근로자와 다를 바 없이 시키면서도 비용을 절감하려고 비정규직·프리랜서 형태로 고용하는 방송계에 대한 감독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커졌다. 고용노동부는 앞서 올해 2~5월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으며, 연말까지 다른 주요 방송사에 대해서도 기획감독을 벌이고 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2513290001177)
장씨는 "요안나가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며 "하루하루 피 끓는 시간 속에 겨우겨우 살아내고 있지만 요안나가 남긴 뜻이 있으니 나중에 만나면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않으려 힘겹지만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장씨는 MBC 앞에 마련한 딸의 분향소에서 머물며 단식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씨와 연대단체들은 MBC 사장 공식 사과와 고인에 대한 명예회복, 기상캐스터의 정규직 전환, MBC 자체 진상조사 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MBC 내 비정규직 프리랜서 규모·실태를 제3의 전문기관에 맡겨 전수조사한 뒤, 상시 지속 업무를 맡는 이른바 '가짜 사장님'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정규직 전환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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