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비디아·조선미녀 하루아침에 나왔겠나..제도적 뒷받침 필수"
[편집자주]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재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에 섰다. 'K웨이브'로 달궈진 'K산업'의 성장엔진이 식기 전에 글로벌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전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푸드·뷰티·리테일·패션·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K이니셔티브'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장을 집중 조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봤다.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K푸드와 K뷰티, 이를 전파하는 K리테일 등 국내 유통산업 전반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소비 시장 침체에도 일부 기업들은 각 국가별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개별 기업 수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애로 사항들을 해소하고 국내에서 적용되는 안전 규제 등도 글로벌 수준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가별로 안전·위생 법령, 행정처분 규정, 기업 준수사항 등이 달라 기업 차원에서 이를 일일이 파악하는게 복잡하다"며 "박람회처럼 현지 바이어와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자리가 정기적으로 주어진다면 이 과정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 바이어와 만나 협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국 수출 규제를 통과하고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때 국가별 법령이나 규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 국가별로 수출이 진행되기까지 최소 1~2년의 시간이 걸린 수 있단 설명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이런 업계 의견을 토대로 지난해 세계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ris')에 'K푸드 선도기업관'을 조성, 국내 식품사 9곳과 함께 참가했다. 다음달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아누가(ANUGA) 2025'에 주빈국으로 참가해 국내 기업들과 세계 대형 유통사간 네트워킹을 조성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봉준 한국식품산업협회 산업진흥본부 이사는 "박람회에 기업들을 각각 흩어져 있는 형태가 아니라 한 곳에 모아둬 세계 유수의 규모가 큰 바이어들이 한국 기업들을 순환 방문하며 시너지 효과도 크게 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부차원에서 규제 해소를 위한 외교적 접근과 지원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왔다. 또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출 제품 선적 과정 등에서 통관과 검역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으론 할 수 없으니 통관과 불필요한 수출입 증명서 간소화, 한국 제품 대상 안전강화 조치 해체 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은희 교수도 "저장기법이 고도화됐다고 하더라도 신선도가 중요한 K푸드는 통관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데 정부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장기 성장을 위해선 브랜드 자체적인 기초 연구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인기를 끄는 중소 브랜드 대부분이 근본적인 기술력보다는 사용감이나 마케팅에 의해 몸집을 키웠다"며 "브랜드 자체적으로 글로벌 수준에 걸맞는 기초 연구가 이어져야 롱런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를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들어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중저가 중심에서 더마·코스메슈티컬(의약·기능성 화장품) 중심으로 산업 체질을 바꾸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야만 효능을 표현할 수있는 기능성 화장품 광고 문구 규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변화하는 국내외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빠르게 혁신하는게 중요하단 의견도 나왔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백화점과 편의점의 경우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바꾸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의 경우 여러 국가로 진출하는 것보다 물류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을 찾아 빠르게 점포를 늘려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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