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 이어 김형석 국회 판 깔아준 김민전…“의원 자격 없다”

송경화 기자 2025. 9. 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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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란 광복절 기념사로 논란을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앞서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청년 조직의 국회 기자회견도 주선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올해 초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청년 조직의 국회 기자회견도 주선해 비판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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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민주당 의원 강하게 비판
(왼쪽부터) 지난 1월9일 국회 기자회견에 참여한 극우 단체의 청년, 지난해 7월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수락 연설을 하는 김민전 의원,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제이티비시(JTBC) 뉴스 유튜브 갈무리, 공동취재사진,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란 광복절 기념사로 논란을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앞서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청년 조직의 국회 기자회견도 주선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서 의원은 8일 국회에서 독립군 유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군 유족들이 ‘김형석을 파면하라’고 외치고 있는 시점에 김민전이라는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이곳에 김형석을 불러다가 기자회견을 하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형석은 독립군의 지난한 투쟁, 대한민국 국민의 지난한 투쟁의 역사에서 그 승리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독립을 쟁취해 낸 것을 폄훼하고 뉴라이트 관념에 빠져 일제를 옹호하는 발언과 행태를 했다”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서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해 “당에서 필요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이에 앞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언론에서 기념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마치 관장이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을 폄훼한 것처럼 보도했고, 이를 악용한 정치권의 원색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경축사와 관련해 진실을 왜곡해 허위 보도를 주도한 일부 언론사를 비롯해 독립기념관을 불법 점거 농성하고 있는 단체에 대해서 법이 보장하는 범위에서 당당히 맞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김 관장의 이날 국회 기자회견은 김 의원이 주선했다. 김 관장의 기자회견에 독립유공자 유족과 민주당 의원 등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김 관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김 의원이 보이지 않자 민주당 쪽에선 ‘주관자인 김 의원 없이 하는 건 기자회견장 운영 규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고 나선 ‘반공청년단’을 소개하고 있다. 국회 정책영상플랫폼 갈무리

김 의원은 올해 초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청년 조직의 국회 기자회견도 주선해 비판받은 바 있다. 지난 1월9일 하얀 헬멧을 쓴 청년들은 김 의원 옆에 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민주화 시위대를 과격하게 진압·체포했던 사복 경찰 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백골단은 1991년 4월26일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 열사를 숨지게 했고, 이는 당시 노태우 정권을 향한 국민적 항거의 도화선이 됐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월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선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서지를 않나, 한 번도 농사짓지 않은 트랙터가 대한민국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지 않나. 이것이 바로 탄핵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의 배후에 중국인이 있다는 극우 세력 음모론을 펼친 것이다.

경희대 교수 등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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